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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을 통해 본 신중국 -국도그룹 창립 70주년


2020-01-06      글|류양(劉洋), 황리웨이(黃麗巍)

1950년 7월 1일 국제서점 베이징 분점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중국 외문출판발행 사업국 산하 중국국제도서무역그룹(中國國際圖書貿易集團公司, 이하 국도그룹)은 신중국과 역사를 함께한 도서 대외무역기구이자 중국에서 최장 역사, 최고 인지도 및 영향력을 자랑하는 도서 수출입회사다. 그러한 국도그룹이 2019년 12월 1일 창립 70주년을 맞았다. 
 
1949년 5월 전국 해방을 앞두고 있던 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선전부 출판위원회는 소련에 대량의 중국어·외국어 출판물을 주문했다. 국도그룹의 전신인 국제(國際)서점은 바로 이 같은 배경에서 탄생하게 되었다. 1차 분인 5000여 권의 출판물이 베이징(北京) 둥청(東城) 둥쭝부(東總布) 골목에 도착했고, 그렇게 70년에 달하는 신중국 출판물 발행사업이 시작되었다.
 
건실했던 첫 발걸음 
신중국 건국 초기, 산적한 수 많은 과제 가운데서 가장 급한 일은 외부에 중국 인민의 건설 성과를 알리는 것이었고, 해외의 선진 과학기술과 관리경험을 도입함으로써 중국 내부에서 빠르게 진행 중이던 경제 사회 건설을 지원하는 것 또한 시급했다. 
 
서적 수입업무를 담당하게 된 국제서점은 중국의 수입 원서 전시회 개최의 첫 물꼬를 텄으며, 9개 주요도시에 설립한 국제서점 분점과 중국 전역의 신화(新華)서점 시스템을 포함한 발행루트를 구축했다.
 
1951년 11월 중앙문교위원회는 수출 가능한 중문 간행물 목록(30종)을 최초 승인했다. 여기에는 <인민화보> <인민중국(人民中國)> 등 정기 간행물의 외국어판도 포함됐다. 신중국의 출판물은 그렇게 수 많은 해외 독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1957년까지 국제서점은 세계 50여 개 국가(지역)의 370여 개 동업자와 업무관계를 수립했다. 신중국 출판물의 해외발행 네트워크는 기본적인 틀을 갖추었다. 
 
1963년 3월 11일 중앙인민라디오방송국(中央人民廣播電臺)은 외부에 한 가지 소식을 전달했다. 해외 독자의 출판물 구매 수요를 전문적으로 담당하기 위해 베이징 국제서점이 통신주문 서비스부를 설치한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해외 독자들이 중국 출판물을 직접 구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다. 개혁개방 전 10여 년 간 중국 출판물의 대외발행은 우여곡절 속에서 견실한 걸음을 내디뎠고, 다극화하는 세계 구도에서 중국이 목소리를 내는 주요 방식이 되었다. 
 
중국 이해의 창구 ‘미스터 서점’ 
도서전은 문화인들의 잔치이자 책을 사랑하는 이들의 축제다. 수 십 년 간 국도그룹은 100여 개 국가에서 다양한 형식의 도서전을 개최하고 참가했으며, 1000여 개 기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업무를 교류해 왔다. 또한 해외 독자들이 수 많은 출판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 중에서도 원로 ‘국도인’들이 잊을 수 없는 경험은 바로 1956년 사상 처음으로 중국을 대표해 세계 최대 규모 도서전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한 일이다.  
 
신중국 건설의 발전과 함께 과학기술 서적에 대한 중국 국내 수요가 높아졌다. 1956년 중국국제서점은 차오젠페이(曹健飛), 궈위지(郭毓基), 마찬숭(馬燦雄) 3인조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파견했고 이들을 통해 신간 서적을 구입했다.
 
지금의 중국 서적들은 보통 1000㎡ 면적의 전시공간을 갖지만, 당시의 중국 전시공간은 50㎡ 정도로 매우 협소했다. 심지어 이 좁은 공간마저 독일 출판계 지인들의 도움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 “관람객들에게 개방되었던 며칠 간 우리 전시대는 특히 인기가 높았던 전시대 중 하나였다. 전시회 개장부터 폐장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차오젠페이의 말이다. 
 
그 당시 중국 전시대를 찾았던 서방의 독자들은 수 많은 ‘신선한’ 문제들을 물어왔다. “중국에서 여자들은 아직도 전족을 하는지, 남자들은 아직도 변발을 하는지 물어 보더라. …… 당시의 중국어 책은 대부분 번체자에 세로짜기로 인쇄되었다. 첫 줄을 위에서 아래로 읽은 뒤 두 번째 줄은 아래에서 위로 읽어야 하는지 물어 보는 독자도 있었다.” 당시의 서양인들이 신중국과 중국 문화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를 실감하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그때 중국의 해외 도서 구입은 모두 ‘중국국제서점’ 명의로 이루어졌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처음으로 참가했을 때 참가자 명칭을 ‘국제서점’의 중국어 병음으로 기재했는데, 꽤 오랜 시간 동안 해외 출판계 사람들은 ‘국제서점’이 회사인지 몰랐었다. 해외에서 온 편지를 받아 보면 ‘수신인’에 ‘미스터 서점’이라고 쓰여 있기도 했다.” 차오젠페이의 말이다. 
 
그 시절 국제서점의 인지도는 중국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높았다. 한 독일인은 “국제서점은 내가 처음 배운 중국어 단어”라며 친근함을 표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특수했던 시대, ‘미스터 서점’은 세계가 중국을 이해하는 창이 되었다. 
 
국도그룹은 포르투갈에서 중국 주제 도서전을 개최했다. 사진은 도서전에 전시되어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정운영을 말하다> 책

세계와 친구가 되다 
지난 수십년 간 국도그룹은 해외에서 수십억권의 출판물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수천만명의 해외 독자들과 소통했고, 중국 문화를 사랑하는 업계 인사들과도 인연을 맺었다. 
 
1953년은 국제서점이 창립 후 처음으로 서양인 친구를 사귄 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영국 출신의 토마스 러셀(Thomas Russell). 그는 로렌스 위셔트(Lawrence Wishart)출판사를 대표해 국제서점과 <마오쩌둥(毛澤東) 선집> 영문판(1-3권)의 번역 및 영국 내 출판·발행에 관한 협의를 체결했다. 이는 신중국 건국 후 중국이 외국과 협력한 최초의 출판 프로젝트였다. 당시의 성공적인 협력 덕에 마오쩌둥 저서는 전세계 영어권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소개될 수 있었다. 영국으로 돌아간 토마스 러셀은 런던에 위치한 영국박물관 인근에 중국 도서와 예술품을 전문 취급하는 서점을 차렸다. 국제사회가 바쁘게 변해 온 지난 수십년 간 이 서점은 줄곧 중국과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이탈리아-중국 우호협회(ITALY-CHINA LINK) 회원이자 신부이며 경제학자인 더마지가 있다. 1972년 중국국제서점과 인연을 맺은 후 그는 강의 등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인민화보>의 이탈리아어판을 소개했다. 그는 1979-1983년 4000명의 정기구독자를 모집하기도 했는데, 이는 이탈리아 전체 구독자의 50%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러한 정기 구독자들을 성심성의껏 관리하는 한편, 일부 구독자들이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을 때는 사비를 쓰기도 했다. 더마지는 “더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중국 서적을 통해 위대한 중국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은 마르코 폴로의 업적을 계승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1972년 중일 간 국교 정상화가 되기 전, 중국에 우호적이고 흥미를 갖고 있던 일본인들이 신중국에 관한 소식을 접하는 루트는 국제서점이 발행하던 세 가지 잡지, 바로 <인민중국>과 <중국화보(中國畫報)(일본어판)> , <베이징주보(北京周報)>였다. 
 
도호(東方)서점을 필두로 한 당시의 일본 출판업계는 잡지의 홍보업무를 담당했을 뿐 아니라 일중우호협회가 일본 각지에서 세 개 잡지의 일본어판 독자 독서회를 조직하는 데에도 협조했다. 또, 1976-1979년에는 중국 출판물만 전문으로 취급하던 일본의 몇몇 업체들이 ‘일본어판 3개 잡지 독자 우호의 날개’라는 이름의 방문단을 조직해 중국을 4회 방문하고 각 지역을 참관했다. 방문단 규모는 매회 100여 명으로 비행기를 타고 이동했다. 이들 독자는 중국을 방문한 뒤 중국 상황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귀국 후에는 중일 민간 우호활동의 광범위한 전개를 더욱 촉진하며 중일 민간 교류의 미담을 만들었다. 
 
개혁개방 이후 황금기 돌입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의 출판물 종류는 급증했고, 발행량 역시 크게 늘어났다. 또한 해외 루트가 부단히 확대되고 발행 방식과 홍보수단·서비스 등 여러 면에서 질적인 변화가 일어났고 중국 출판물의 해외 발행사업은 40년의 황금기에 들어섰다. 1990년대에 이르러 세계 각국에서 ‘중국 붐’이 일어난 가운데, 사람들은 하루 만에 상전벽해 식의 변화가 일어나는 나라에 대해 넘치는 호기심을 갖게 됐고, 중문 서적의 해외 시장은 날로 확대됐다. 중국 출판업계가 번성하고 고금의 명작들이 대량 출판된 것은 중문 출판물 수출에 충분한 자원이 되었다. 국도그룹은 제품 구조를 조정함으로써 외국어 출판물 위주였던 도서 수출업무를 중문과 외국어를 함께 중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중문 도서 수출업무가 급속하게 늘어남과 함께 중국의 다수 중문 신문매체들 또한 국도그룹을 통해 해외 독자들을 위한 구독서비스를 제공했고, 세계가 중국을 이해하는 창은 나날이 커져 갔다. 
 
21세기 이후 사람들의 구독방식이 달라지고 정보전달 메커니즘이 빠르게 교체됨에 따라 중국 출판물의 해외 발행방식 및 제품 구조에도 상당히 큰 변화가 발생했다. 인터넷과 정보기술 발전에 발맞춰 국도그룹은 전통출판물 발행에 노력을 아끼지 않음과 동시에 제품구조와 발행방식을 혁신하며 전략적 발전방향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있다. 
 
중국 최초로 우정 네트워크를 통해 국제 판매를 시도했던 다국적 전자상거래 기업으로서 국도그룹은 일찍이 2011년 미국 아마존과 협력하여 아마존 ‘중국 서점’ 프로젝트를 추진, 중국 서적의 글로벌 판매를 실현했다. 
 
2017년 4월에는 중국 문화상품의 국제 전자상거래를 위한 수출서비스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이 플랫폼은 2017년 12월 1일 정식 개통되어 전세계 190개 국가 및 지역으로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2019년 7월 기준 해당 플랫폼의 누적 수출액은 3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누적 주문량은 2800만 여 건에 달한다. 
 
자창(賈強) 국도그룹 상무부총경리는 “중국 문화상품 국제전자상거래 수출서비스 플랫폼의 탄생과 성장은 국도그룹이 중국 최대 전문 도서 수출입기업 중 하나에서 중국 최대의 문화상품 국제 전자상거래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국도그룹은 아마존 중국서점 운영, 전세계 100여 개 중국어 서점과의 중국 도서전 공동 개최, 디지털 간행물 발행 플랫폼 건설 등을 적극 추진함과 동시에 중요 문화교류 행사를 주관하고 해외 중국관 및 중국문화체험센터 설립도 대행하고 있다. 또한 온·오프라인 결합 및 실물·전자 출판을 강조한 전방위적이고 입체적인 발행 및 마케팅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전자 간행물 발행 플랫폼은 국도그룹이 캐나다 프레스 리더(Press Reader)와 공동 설립한 것이다. 국도그룹은 중국 업무의 독점 대행업체로서 중국 전자 간행물의 해외시장 홍보 및 발행·판매를 담당한다. 국도그룹은 이 플랫폼을 통해 중국의 수천 가지 간행물을 국제 전자책 시장에 소개하고, 중국 출판시장의 국제화한 상업모델에 길을 깔아 주었다.
 
2018년 국도그룹은 ‘일대일로(一帶一路)’국가도서관 협력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일대일로’ 연선국가와의 문화분야 대외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러시아·체코·이집트·폴란드·파키스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아프가니스탄·이란 등 13개국 도서관과 협력관계를 구축, 매 국가 도서관에서 중국을 주제로 한 출판물 1000여 가지를 전시했다. 
 
현지시각 2019년 3월 24일, 두잔위안(杜占元) 중국외문국 국장이 프랑스 파리 펑황서점을 시찰하고 있다. 펑황서점은 프랑스 내 최초의 중국어 서점이다. 2014년 국도그룹에 의해 인수되어 중국문화 영향력 및 감화력 확대, 중국-프랑스 문화교류 증진에 긍정적 역할을 발휘하고 있다.

주선율 따라 울려퍼진 교향곡 
국도그룹은 지난 70년 간 세계에 중국의 이야기를 전하고 중국의 목소리를 전파한다는 ‘주선율’을 따라 대외 출판사업의 웅장한 교향곡을 완성했다. 
 
70년 간 해외 친구들은 중국의 지도자들이 쓴 저서에 아낌 없는 애정을 보였다. 가장 먼저 출판된 마오쩌둥의 저서 <인민민주전정론(論人民民主專政)> 외국어판은 서양 독자들이 마오쩌둥 사상과 접촉하는 창이 되었다. 이후 <지구전론(論持久戰)> <모순론(矛盾論)> <십대 관계론(論十大關系)> <심원춘·설(沁園春·雪)> 등 수십 여 가지가 잇따라 출판되며 전세계로 하여금 입체감 넘치는 대국의 지도자에 대해 인식하고 중국 정치이론 체계와 주류 가치관에 대해서도 이해하게 했다. 
 
국도그룹은 최근 정확한 시장 포지셔닝과 적절한 투입루트를 통해 주류 서점에 ‘중국 도서대’를 설치하였다. 동시에 ‘일대일로’ 연선국가 도서관들과는 콘텐츠를 공동 생산하며 세계 각국에 중국의 치국리정(治國理政) 이념과 오늘날의 발전노선을 소개하고 있다. 
 
2019년 10월 15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저서 <즈장신위(之江新語)>의 독일어판·영문판 발행 기념식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렸다. 이날 센게이지 러닝(Cengage Learning)과 존 와일리 앤 선즈(John Wiley & Sons),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 Nature), 인그램 콘텐츠 그룹(Ingram Content Group), 테일러 앤드 프랜시스 그룹(Taylor & Francis Group) 등 다년간 국도그룹과 교류해 온 수십 개 국제 출판사들의 고위급 인사 50여 명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20세기 말 교육과학연구기구 간 교류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의 역사·문학·예술·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무수한 출판물이 세계 각국 대학 도서관 한 켠을 차지했고, 이는 해외의 한학(漢學)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다. 
 
국도그룹이 프랑스와 영국에 각각 세운 펑황(鳳凰)서점, 영국의 광화(光華)서점은 해마다 수십 여 차례의 문화교류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 행사는 현지에서 ‘중국문화 살롱’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명 작가인 쑤퉁(蘇童), 마이자(麥家) 등은 모두 행사의 주요 귀빈으로서 중국문화의 ‘대변인’이 되었다. 
 
전체 인원 40여 명에 불과했던 ‘미스터 서점’에서 시작한 국도그룹은 오늘날 세계 180여 개 국가(지역)을 커버하는 발행 네트워크를 갖춘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해마다 출판물 등의 문화상품 수출액이 중국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국도그룹은 명실상부한 중국 출판물 해외 발행의 주요 루트가 되었다. 국도그룹의 70년 역사는 신중국 출판물의 해외 발행사이며 동시에 신중국의 문화전파사인 것이다.
 
 

글|류양(劉洋), 황리웨이(黃麗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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