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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움직이는 과학도시’ 위안왕 3호


2020-01-06      글|친빈(秦斌)

태평양 임무 해역으로 향하는 위안왕 3호 관측선 사진/ 친빈(秦斌)

70년대 장거리 운반로켓과 인공위성 발전을 위해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의 친필 서안과 예젠잉(葉劍英) 원사의 칠율시 <위안왕(远望)>에서 따온 이름으로 명명한 원양 우주관측선 위안왕 1호, 2호가 속속 진수돼 우주관측망이 드넓은 바다 위로 확장됐다. 중국은 미국과 구 소련, 프랑스의 뒤를 이어 네 번째로 원양 우주관측선 보유국이 됐다. 현재 위안왕 3호, 5호, 6호, 7호 관측선이 해상에서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위성 발사 전 원양 관측선은 먼저 출발해 예정된 시간, 예정된 해역에 도착해야 하고, 발사 후에는 최대한 빨리 우주선의 궤도를 관측해 관제센터에 정확한 데이터를 전송해야 한다.
 
위안왕 3호는 중국이 자체 설계하고 건조한 2세대 우주관측선으로 1995년 5월 공식 투입됐다. 선체 길이 180m, 너비 22.2m, 만재 배수량 1.7만t, 최대 속도 18노트(시간당 약 34km), 항속력 1만8000해리, 해상 자급력 320인/100일이다. 선박에는 항해 기상,우주 관측, 글로벌 통신, 선박 동력, 후방지원 등 5대 시스템이 있다. 또한 선박, 전자, 기상, 통신 등 여러 분야의 선진기술이 집약돼 명실상부한 바다 위의 ‘움직이는 과학도시’로 ‘중국 10대 명선(中國十大名船)’이라고 불린다. 선박에 탑재된 선진 설비는 로켓 고·중·저 궤도 위성, 우주선, 우주정거장 등 목표에 대한 해상 관측 통신 등 임무를 담당한다. 진수 된지 20여 년 동안 위안왕 3호는 53차례 출항해 선저우(神舟), 창어(嫦娥), 베이더우(北斗)시리즈 공정으로 대표되는 해상 관측 임무를 84차례 원만하게 수행했고 관측 성공률이 100%에 달했다.
 
2019년 9월 29일, 위안왕 3호 원양 우주관측선은 태평양 해역에서 베이더우 3호 등 2차례 해상 위성 관측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다시 한번 중국 위성 해상관측부를 출발했다. 본지 기자는 함께 출항해 바다 위의 ‘움직이는 과학도시’에서의 일과 생활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위안왕 3호 관측선 조종실에서 조종사가 태평양 해역 상황을 관측하고 있다. 사진/ 친빈

관측임무를 직접 경험하다
출항은 외부인에게는 짜릿하고 신선한 체험이지만 위안왕 선원에게는 임무의 시작이다. 위안왕 3호는 열흘 간의 항해 끝에 태평양의 예정 관측 해역에 도착해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위성이 발사돼 관측 작업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선박의 통신, 관측, 항해 시스템이 바빠졌다. 관측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통신과 관측 등 시스템을 컴퓨터로 테스트해 만일의 실수를 차단했다. 동력시스템도 관측선의 동력, 전력 등 설비를 점검했다. 매일 시스템 책임자가 기계를 반복적으로 점검한다. “선박은 장시간의 해상 요동, 진동, 해수 침식 등으로 설비 성능이 떨어지거나 다른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늘 꼼꼼하게 검사하고 테스트해야 한다.” 왕샤오빙(王小兵) 위안왕 3호 관측선 부함장의 말이다.
 
“창장(長江) 3호 추적 정상, 원격 측정 신호 정상, 위성 비행 정상…….” 해상 현지시간 2019년 10월 18일 새벽 3시 21분, 베이징(北京) 시간 10월 17일 23시 21분, 중국 시창위성발사센터는 창정(長征) 3호 운반로켓을 이용해 통신기술 테스트 위성 4호를 우주에 쏘아 올렸다. 20여 분 뒤 이번 임무의 유일한 해상 관측지점이자 조국에서 멀리 떨어진 위안왕 3호 관측선 지휘센터에 이같은 말이 울렸다.
 
위안왕 3호 관측선은 태평양에서 육지 관측을 이어받아 목표를 즉시 발견하고 포착에 성공했다. 선박에 탑재된 우주관측설비 2개가 로켓이 전송한 원격 측정 파라미터를 빠르게 받는 동시에 로켓과 위성 관측 작업에 돌입해 시안(西安)위성관측센터와 시창위성발사센터로 데이터를 정확하게 전송했다. 전체 관측 과정은 약 500초 동안 지속돼 로켓의 3급 2차 정지, 위성과 로켓 분리 등 핵심 동작에 필요한 관측을 지원했다.
 
이번 임무는 위안왕 3호가 올해 4번째로 위성 해상 관측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임무가 완료되면 위안왕 3호는 바다로 더 멀리 나가 다른 위성의 해상 관측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임무 전날 밤, 관측 기술자가 하늘로 신호용 풍선을 날려 설비를 테스트했다. 사진/ 친빈

관측선에서의 생활
위안왕 관측선에서 체력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곳은 후방지원을 책임진 후방지원 시스템이다. 근무 환경이 가장 힘든 곳은 동력시스템이며, 어둠 속에서 일하는 곳은 항해 시스템이다.
 
후방지원 시스템의 업무팀 관리 책임자인 쉬융(徐勇)은 자신들의 주요 업무는 300명에 가까운 선원의 아침, 점심, 저녁과 야식을 만드는 일이라고 소개했다. 바다 위는 습도가 높고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선원들의 건강을 위해 날마다 주방 회의를 열어 식단을 조정한다. 쉬융은 “주방에서 준비한 식단은 2주 동안 중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항해하다 보면 채소의 신선도 유지가 어렵다. 채소는 20일 동안 보관하면 영양성분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업무팀 관리 책임자 쉬융과 그의 팀은 냉장고 속 채소를 격일로 뒤집어주고 일부 녹색 채소는 질소와 산소를 일정 비율로 혼합한 곳에 보관해서 신선도를 더 오래 유지한다.
 
동력 시스템은 선박 엔진의 유지 보수, 선박 전체의 전력 보장, 에어컨 정상 가동, 해수 담수화 등 설비의 정상 운행을 담당한다. 동력 시스템에서 일하는 선원은 40도가 넘고 소음이 120 데시벨 정도인 엔진실에서 근무한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이 장시간 견딜 수 있는 소음은 60데시벨 정도다. 선원들은 하루에 최소 3번 샤워를 한다. 올해 기관장으로 승진한 천차오(陳超)는 2003년 대학을 졸업하고 이 힘든 일을 16년 동안 해오고 있다.
 
출항이 다가오자 선원들이 갑판에서 대열을 지어 조국과 이별하면서 신중국70주년을 축하했다. 사진/ 친빈

항해 시스템 사람들은 모두 ‘천리안’이다. 선박이 항해할 때 조종실에서 먼 바다를 살피는 그들은 작은 부목 하나도 놓치지 않는다. 항해 시스템은 24시간 근무하면서 항로에 따른 항해를 책임지고, 3시간에 한 번씩 3조가 돌아가면서 근무한다. 밤이면 조종실은 계기판에 미약한 불빛만 있을 뿐 전체가 어둡다.
 
관측 시스템 당지부 서기 탕샹쿤(湯向坤)은 “위안왕에서 일하려면 고학력과 기술도 중요하지만 강인한 정신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번 출항하면 짧게는 30일, 길게는 100일이 넘고 대부분 막힌 공간에서 일하고 생활해야 한다. 선박은 바다 위를 고독하게 항해하고 주위는 새파란 바다와 끊임없이 펼쳐진 하늘뿐이다. 바다 여행이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오랜 항해는 선원들의 심리와 신체에 적잖은 부담을 준다.
 
선원들의 컨디션을 조절하기 위해 선박에서는 매주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저녁은 선박이 제일 떠들썩한 시간이다. 선원들이 신체를 단련하는 시간이다. 근무가 없는 선원들이 갑판으로 나와 달리기, 요가, 플랭크, 스트레칭 등 다양한 운동을 한다. 뒷갑판의 체력단련실에도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선원 중에는 운동 달인이 많다. 왕밍(王明)도 그중 한 사람으로 출항하면 그는 저녁 쉬는 시간을 이용해 달리기를 한다. 휴대전화 앱을 이용해 통계를 내보니 올해 그는 1200km를 달렸다.
 
매일 저녁,선원들은 갑판에서 체력을 단련한다.

니(倪) 선장 이야기
위안왕 3호 관측선 제5대 선장인 니류궈(倪留国)는 1997년 항해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위안왕 3호에서 쭉 근무했다. 23년 동안 그는 위안왕 3호와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가면서 총 77차례 해상 관측 임무에 참여했다. 23년 동안 그는 해상 관측 업무를 3062일 수행했고 이는 8년 여 동안 바다에서 생활한 것이다.
 
선장은 선박의 총 책임자로 선박의 항해 계획, 선박 상태, 후방지원 보급, 선원의 정신 상태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이번 출항 전날 밤 니류궈는 동료들과 항로를 상의해 30분 전에 출항하기로 결정하고 전속력으로 출항해 태풍 ‘미나’와 ‘하기비스’를 피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해상 관측 일을 사랑한다. 최근에는 일 년에 200일 이상을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눈을 뜨면 바다와 일이었고 활동범위는 오로지 배 위다. 휴대전화는 신호가 안 잡히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없다. 선상 생활은 모든 선원에게 심리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큰 도전이다.” 니류궈가 말했다.
 
2014년 1월 니류궈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는 해상 임무를 수행하고 있어 돌아가지 못했다.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전화로 가족에게 어머니의 시신을 영안실에 모시고 자기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니류궈는 죄책감에 차가워진 어머니의 뺨을 쓰다듬으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출항에서 니류궈는 선미 갑판에 마련된 노래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어머니에게 바칩니다>라는 노래를 선곡했다. 그날 바닷바람은 고요했고 하늘에는 별이 빛났으며 노랫소리가 까만하늘 아래 은빛으로 반짝이는 해수면 위로 나부꼈다.
이번 출항에서 니류궈는 선장이라는 배턴을 다음 사람에게 넘겨주었다. 그는 오랜 해상 관측 경험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니류궈의 업무수첩에는 ‘끝까지 노력하라, 타인이 감동할 때까지 마음을 쓰라’와 ‘열심히 하고, 마음을 다해 하라’는 두 문장이 쓰여 있었다.
 
 

글|친빈(秦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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