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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매력이 사라지지않는 ‘보물창고’


인민화보

2019-06-28      인민화보

항공에서 촬영된 광저우시 야경  사진/ XINHUA

중국에서 ‘1선 도시’ 하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전(深圳)을 꼽는다. 화난(華南)지역에 위치한 광저우는 2200여 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이 도시는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시작점 중 하나이자, 중국 역사에서 유일하게 한 번도 문을 닫은 적이 없는 대외 통상 항구다. 5개 왕조의 수도였던 베이징의 장중함과 비교하면 ‘천년 상업 도시’ 광저우는 무척 활발해 보인다.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환경, 활발한 도시 분위기, 끊이지 않는 관광객이 광저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곳은 자연 경관과 역사 유적, 번화한 도시 분위기가 조화롭게 병존한다. 옛 것과 새 것이 어우러져 생명의 활기를 내뿜고 있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역사 도시’
광저우는 재미있는 호칭이 많다. 송나라 때 편찬된 <태평환우기(太平寰宇記)>에는 ‘석상인위초상, 유오선인기오색양, 각지곡수일경, 이유주인(昔商因爲楚相, 有五仙人騎五色羊, 各持谷穗一莖, 以遺州人)’이라고 기록돼 있다. 초나라 때 신선 5명이 오색 양(羊)을 타고 광저우에 내려와 각각 가져온 곡물을 현지인에게 주었다는 뜻이다. 이런 아름다운 전설이 있어 광저우는 예전부터 ‘우양청(五羊城)’, ‘양청(羊城)’, ‘쑤이청(穗城)’이라는 명칭을 가졌다. 광저우 사람들은 양은 상서로운 동물이고 이삭은 좋은 날씨와 오곡이 풍성한 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한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마스코트는 양 다섯 마리였다. 이름은 아샹(阿祥), 아허(阿和), 아루(阿如), 아이(阿意), 러양양(樂羊羊)이었다. 다섯 마리 양이 ‘샹허루이러양양(祥和如意樂洋洋)’이라는 조합을 이뤄 아시아인이 ‘상서롭고, 조화로우며, 행복하고, 원만하며, 즐겁기를’ 바라는 아름다운 축원을 담은 것이다. 동시에 아시안게임의 ‘조화와 열정’ 철학도 함께 전달했다. ‘양청’과 ‘쑤이청’이 가진 깊은 뜻과 마찬가지로, 광저우는 옛날부터 물자가 풍부하고 풍수가 좋은 곳이었다. 이곳의 산은 북쪽 지방의 우뚝 솟은 산처럼 도도하지 않지만 생명력이 충만하다. 나무가 울창하고 숲이 그늘을 이루는 웨슈(越秀)산에는 광저우의 상징인 ‘우양’ 조각상이 있어 이곳 사람들의 번영을 지켜주고 있다. ‘북회귀선 상의 에메랄드’라고 불리는 딩후(鼎湖)산은 계곡과 우림, 사시사철 푸른 숲, 아열대 계절풍으로 상록수림 등이 분포돼 있다. 특히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원시림도 있어 화난지역 생물 종의 ‘유전자 보고’와 ‘살아있는 자연 박물관’이라고 불린다. 크고 작은 산봉우리 432좌, 폭포와 샘 980개, 진귀한 풍경지 18곳이 있는 뤄푸(羅浮)산도 절경을 자랑한다. 북송 시대의 유명한 문학가 소식(蘇轼)은 <식여지(食荔枝)>라는 시에서 ‘나부산하사시춘, 노귤양매차제신. 일담여지삼백과, 불사장작영남인(羅浮山下四時春, 盧橘楊梅次第新. 日啖荔枝三百顆, 不辭長作嶺南人-뤄푸산 산자락은 사시사철 봄이니, 비파와 양매가 차례로 나온다. 매일 여지 300알을 먹으니, 오랫동안 영남인이 되어도 좋겠다)’라며 이곳의 풍요로움을 노래했다.

광저우는 사랑스러운 도시다. 광저우는 수천 년을 관통하는 중국 역사의 정수가 융합돼 있으면서 인간미도 자랑한다. 중국 남부 아열대 연해에 위치한 광저우는 북회귀선이 중남부를 지난다. 온난 습윤한 해양성 아열대 계절풍 기후 때문에 강우량이 풍부하고 온난하며 빛이 충분하다. 여름이 길어 식물 생장에 유리하다. 이곳의 화훼 재배업은 천년 역사를 지니고 있다. 사계절 푸르고 오색찬란한 광저우는 ‘꽃의 도시’라고 불린다. 광저우 사람들은 춘제(春節, 음력 설) 때 복숭아꽃을 꽂는 것을 좋아해 ‘복숭아 꽃나무 한 그루에 온 정원이 봄이다’라는 말도 있다. 복숭아꽃을 대청에 꽂고, 나무에 붉은 카드를 달고, 명절의 채색등을 걸면 봄의 색이 한층 더해진다. 춘제에 광저우를 방문한다면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봄맞이 꽃시장을 볼 수 있다. 춘제 전날, 광저우의 크고 작은 거리에는 생화와 분재로 만든 귤나무로 가득하다. 크고 작은 공원에서는 봄맞이 꽃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춘제 전 3일은 테마 거리마다 채색 누각이 세워지고 화분 받침대가 놓이며 화훼농가가 꽃과 귤나무를 판매한다. 긴 거리가 갖가지 꽃들로 채워져 알록달록한 비단 같아진다. 인산인해를 이루며 떠들썩하다가 새해 새벽이 돼서야 조용해진다. 이게 바로 광저우 특유의 새해맞이 야간 꽃시장이다.

해마다 음력 9월 9일 중양절이 되면 광저우의 관광지인 바이윈(白雲)산은 사람들로 붐빈다. ‘양청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바이윈산은 30여 개의 산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시 전체가 한눈에 보이고 멀리 주장(珠江)까지 보인다. 비 온 뒤 맑은 날이거나 늦봄 무렵이면 산허리를 하얀 구름이 둘러싸 절경을 이루어 산 이름에 딱 맞는 풍경이 연출된다. 중양절이 되면 현지인들은 바이윈산에 오른다. 그래서 시내는 텅 비고 산 위는 붐벼 왁자지껄한 광경이 독특한 영남의 풍경을 이룬다.

광저우는 고대 중국의 중요한 통상 항구이면서 근대 혁명의 발원지 중 하나다. 황화강(黃花崗) 72열사 묘, 황푸군관학교(黃埔軍校)는 역사 마니아의 성지다. 중·한 양국의 혁명 우의를 기록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이곳에 잠시 머물렀다.

1937년 일본이 중국 침략전쟁을 본격 개시하면서 상하이에 설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이전의 길에 올랐다. 1938년 격렬해지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광저우로 이전해 1938년 7월 22일부터 9월 19일까지 약 두 달 동안 광저우 둥산(東山)구 쉬구위안(恤孤院)로 12호의 ‘둥산바이위안(東山柏園)’에 머물렀다. 2017년 주 광저우 한국 총영사관과 광저우시 문화국의 노력으로 당시 지도와 영상자료 분석을 통해 민가 한 곳을 ‘둥산바이위안’ 유적지로 확정했다. 이후 수많은 한국인 관광객이 그 집을 방문하고 있다.

1957년 출범한 중국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회는 중국 대외개방의 창구이자 축소판이며 상징으로서, 해마다 수 많은 해외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 XINHUA

미소로 손님을 맞는 ‘현대적 도시’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보다 광저우의 번화함과 한적함이 관광객을 더 매료시키고 있다. 광저우시 신 중축선과 주장 경관축이 교차하는 지점에 광저우의 랜드 마크 건물인 광저우타워가 있다. 높이 600m의 이 텔레비전 송신탑은 66층이 제일 좁다. 멀리서 보면 날씬한 여성처럼 우아하고 아름다워 광저우 사람들은 친근하게 ‘샤오만야오(小蠻腰)’라고도 부른다.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360도로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가 있어 천년 역사의 변화와 지금의 번화한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저녁이 되면 ‘하늘엔 별빛이, 도시엔 불빛이’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사진 애호가라면 탑 꼭대기는 꼭 가봐야 한다. 이곳은 광저우 최고의 포토 스폿이다. 산의 도시, 녹색 도시, 물의 도시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다양한 각도에서 찍을 수 있고, 여러 시각으로 광저우의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다.

광저우를 방문하면 창룽관광휴양지(長隆旅遊度假區)를 꼭 가 봐야 한다. 이곳은 창룽파라다이스(놀이동산), 사파리, 워터파크, 조류 공원, 서커스가 있는 ‘관광·레저·오락이 하나가 된’ 대형 휴양지이다. 연인과 함께 광저우를 방문한다면 창룽파라다이스를 찾아가라. 이곳에는 ‘전 세계 롤러코스터의 왕’이라고 불리는 롤러코스터, 기네스 세계기록을 수립한 10회전 롤러코스터, 업계 설계 금상을 받은 모토 바이크 코스터, 자이언트 프리스비, 동반구 유일의 하프 파이프 등 세계적인 오락거리와 4D 영화관이 있다. 여름에 광저우를 방문한다면 창룽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겨도 좋다. 이곳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속 물의 세계가 있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물 폭포와 파도타기 등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사파리와 조류 공원에는 진귀한 동물이 많고 원시적이고 완전한 생태환경을 비교적 잘 보존하고 있어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하다.

광저우를 정말 마음에 담고 싶다면 광저우의 맛있는 음식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웨차이(粵菜)가 미각을 일깨워 광저우의 기억을 가슴 깊이 새기게 할 것이다. 광저우는 중국 8대 요리 중 하나인 웨차이의 발원지 중 하나로 중국인이 혀끝으로 기억하고 있는 맛을 한데 모았다. 중국에는 ‘음식은 광저우에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맛있는 중국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반드시 광저우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곳곳에 있는 정통 웨차이 식당은 해산물 요리를 잘하고 비트와 채식 요리도 일품이다. 고급 레스토랑의 미식 미즈차사오(蜜汁叉燒), 상탕쥐룽샤(上湯焗龍蝦), 빙탕옌워(冰糖燕窩), 치린루위(麒麟鲈魚), 장충쥐러우셰(姜蔥焗肉蟹)이든, 길거리 작은 음식점에서 파는 부라창펀(布拉腸粉), 샤자오(蝦餃), 윈툰몐(雲吞面), 허예바오판(荷葉包飯), 류사바오(流沙包)이든 모두 담백하지만 밍밍하지 않고, 신선하지만 비리지 않다. 부드럽지만 날 것은 아니고, 기름지지만 느끼하지 않은 맛을 선사한다.

하루 일정이 여유롭다면 실컷 자고 일어나 다루(茶樓)를 찾아 영남(嶺南)의 아침 차 문화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다. 아침 차는 옛 광저우인의 여유로운 생활을 가장 잘 나타낸다. 다른 지역의 아침 인사는 보통 “밥 먹었어요?”이지만 광저우인들은 “차 마셨어요?”라고 묻는다. 광저우인들이 말하는 ‘차 마셨어요’는 광저우식 다루에서의 아침 차를 가리키는 것으로 사실 아침 식사다. 직장인들이 바쁘게 먹는 아침밥과는 달리 광저우식 아침 차는 느긋하게 즐기는 것이다. 다루나 식당에 들어가면 노인들이 식탁 앞에 앉아 신문을 들고 찬찬히 읽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한참 읽고 나면 그제야 직원이 차와 간식을 내온다. 아침 차는 배를 채우는 것 외에도 사람들과 뉴스를 주고받고 우정을 나누며 사업을 의논하는 역할도 한다. 아침 차는 단순한 아침 식사를 넘어 광저우인의 사회생활의 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2017년 2월 28일, 사진 속 건물은 한국 외교부에 의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광저우 청사 소재지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래를 포용하는 ‘개방의 도시’
개방은 광저우의 제일 중요한 특징이다. 옛날부터 광저우는 중국의 중요한 대외 개방 항구였다. 중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광저우는 첫 번째로 개방한 항구 가운데 하나였다. 1957년 봄에 시작해 매년 봄·가을 두 차례 개최되는 ‘광저우수출입상품교역회(廣交會)’는 중국에서 역사, 급, 규모, 상품 종류, 바이어 수, 국가 수, 거래 성사 수 등 모든 면에서 최고인 종합적 성격의 국제 무역 잔치다. 지금까지 125회를 맞아 ‘중국 제1 전시회’라고 불린다. 

개혁개방 이후 광저우는 중국의 1차 연해 개방 도시 중 하나였다.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가 제시되면서 ‘해상 실크로드’의 중요한 지점인 광저우항이 다시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광저우 중심지대는 넓고 자원이 풍부하며 인프라와 항만 물류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현재 광저우항은 화난지역에서 기능이 가장 잘 갖춰져 있고, 계획이 가장 크며, 파급력이 가장 큰 메인 허브항이자 컨테이너 간선항구로 전세계 물류사슬의 중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국제적으로 제일 바쁜 황금노선 중 하나이고 ‘일대일로’에 중요한 추진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광저우는 개방으로 발전했고 더 많은 개방은 더 큰 번영을 가져올 것이다. ‘일대일로’ 이니셔티브가 시행되면서 중국과 연선국가의 인프라 연결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물류도 원활해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18년 광저우의 ‘일대일로’ 연선국가에 대한 크로스 보더 전자상거래 수출입액이 연평균 83.7% 증가해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현재 광저우는 더 많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웨강아오대만구(粵港澳大灣區, 광둥, 홍콩, 마카오 연안지구 개발계획) 윤곽이 잡히면서 광저우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졌다. 2018년 9월 22일, 홍콩이 중국 국가 고속철 네트워크에 공식 편입돼 홍콩-주하이-마카오(港珠澳) 1시간 생활권, 광둥-홍콩-마카오 3시간 여행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2019년 2월 18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웨강아오대만구 발전계획 강요(粵港澳大灣區發展規劃綱要)>를 발행했다. 강요에 따르면 광저우는 국가 중심 도시와 종합적인 문호 도시의 리더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국제 비즈니스 중심, 종합 교통 허브 기능을 전면 강화하고, 과학·기술·교육·문화 중심 기능을 육성 및 제고하며, 국제적인 대도시 건설에 힘써야 한다. 현재 꿈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 본토와 광저우를 찾는 홍콩과 마카오, 세계 각지의 개인,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글| 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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