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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성장으로 인기 더해가는 ‘철인3종경기’


인민화보

2019-04-01      인민화보

디싼롄 회원이 중국 철인3종 경기에 참가했다. 사진/ 디싼롄 제공

올해 43세의 커우샤오룽(寇小龍)은 평범한 샐러리맨이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키에 평범한 체격. 하지만 그에게는 모두가 깜짝 놀랄만한 취미가 있다. 바로 철인3종경기다. 심지어 그가 즐기는 철인3종경기는 올림픽 코스가 아니라 철인3종경기 중에서도 거리가 가장 긴 ‘철인 코스’의 경기다.‘철인 코스’ 경기에 참가한 선수는 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달리기 42.195Km를 완주해야 하는데, 이는 올림픽 코스의 4배에 달하는 거리다.

슈퍼맨이나 가능할 것 같은 대단한 일이지만, 커우샤오룽은 웃으며 말한다. “심혈관 등의 질병이 없고 2-3년의 훈련만 거치면 누구나 ‘철인 코스’를 완주할 수 있다. 관건은 끝까지 하겠다는 의지다.”  

디싼롄 회원이 철인3종 경기에서 사이클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 디싼롄 제공

‘자율’을 실천하게 해 준 스포츠 
커우샤오룽이 어떻게 철인3종경기를 시작하게 되었을까? 사실 매우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2011년 건강검진 결과 고혈압과 고지혈 진단을 받은 그는 더 이상 비만해질 수 없다는 생각에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 매일 10여 km씩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며 체력을 다지던 중 친구들과 함께 철인3종경기를 관람하게 됐고, 선수들을 보며 품은 모종의 ‘부러움’은 곧 결심으로 바뀌었다. 살이 찐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발견한 뒤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커우샤오룽은 그렇게 당시 10명이 채 되지 않았던 ‘디싼롄(第三連)’ 철인3종경기 동호회에 가입했다. 

철인3종경기 선수들은 장시간 사이클을 타고 달리기를 하며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다. 또한 수 년에 걸쳐 힘든 훈련을 거쳐야 한다. 이는 선수 혼자서 견디기에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기 때문에 선수 곁에는 훈련을 함께할 동반자가 있는 것이 좋다. 현재 ‘디싼롄’ 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화요일 밤 모여 운동장을 수 십 바퀴씩 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교외로 나가 자전거를 타고 훈련이 끝난 뒤에는 꼬치요리를 즐긴다. 훈련도 하고 우정도 다지는 것이다. 

“가족들 모두 우리를 지지해주는 편이다. 철인3종경기 덕분에 우리 모두 자율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밤을 새지도 않는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달리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밤에 나가는 것도 달리기를 하기 위함이지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기 위함이 아니다. 이러한 점은 가족들에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커우샤오룽의 말이다. 

구미지역에선 이미 대중화 
최근 ‘디싼롄’ 동호회에게 큰 ‘사건’이 있었다. 중국 주재 에스토니아 대사관의 초청으로 주중 에스토니아 대사와 만났던 것이다. 동호회 회원 28명이 올해 하계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에서 개최되는 철인3종경기대회에 참가 신청을 하면서 주최측의 놀라움을 산 것이 배경이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이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한 중국인은 1명에 불과했었다. 올해 대회에 참가하는 중국 측 선수단은  핀란드와 러시아의 뒤를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중국 선수의 참가가 늘어난 것이 중국 완다(萬達)그룹이 철인3종경기대회 브랜드를 가진 ‘아이언맨(IRONMAN)’을 인수한 것과 관련이 있느냐는 미국 선수의 물음에 대해 ‘디싼롄’ 회원들은 “그것과는 무관하다. 우리가 신청한 것은 탈린 코스가 쉽고 대회 분위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우리 동호회 회원 한 명이 탈린대회에 참가했었다. 대회를 마치고 온 회원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우리 모두 큰 흥미를 느꼈다. 특히 탈린대회의 분위기가 다른 곳과는 다르다는 회원에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다른 대회들은 우승자와 선두 선수 몇 명에게만 주목하는데, 탈린대회는 17시간의 대회가 끝나기 직전 최후의 선수를 위해 모든 불을 밝힌다고 했다. 관중과 모든 관계자들은 야광봉으로 최후의 선수를 응원하고, 마지막 선수가 결승점을 지나는 순간에는 그를 위한 폭죽이 터진다고 했다. 나는 이것이 철인3종경기의 정신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정신 말이다.” 커우샤오룽의 말이다. 

중국 국내에는 ‘철인코스’ 대회가 없기 때문에 ‘디싼롄’ 회원들은 해마다 가족들을 데리고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 구미국가에서는 철인3종경기는 대중화된 스포츠이자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종목이다. 특히 철인3종경기를 개최하는 ‘아이언맨’의 대회는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아이언맨’이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의 부러움 섞인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철인3종경기가 아주 대중적인 스포츠로, 수준 또한 매우 높다. 사이클을 탈 때면 백발이 성성한 노부인이 우리를 추월하기도 한다. 언젠가 만났던 코펜하겐 선수는 우리 동호회 회원이 몇 명인지 물었다. 내가 ‘400여 명 정도다. 베이징에서 가장 큰 철인3종경기 동호회’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자 상대 선수는 자기가 속한 클럽은 코펜하겐에서 작은 클럽인데도 회원수가 600명이며, 큰 클럽 회원 수는 1000-2000명 정도라고 말했다. 코펜하겐 전체 인구가 몇 명인가? 정말 깜짝 놀랐다.” 느낀 바가 많은 듯한 커우샤오룽의 말이다. 

중국 선수가 베이다이허 철인3종 경기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사진/ XINHUA

중년층ㆍ중산층이 주축 
최근 수 년간 중국에서는 마라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마라톤에 참여하는 시민들 또한 날로 늘고 있다. 실제 ‘베이징마라톤대회’의 경우 2011년에는 6일 동안 열리는 대회에 불과 1만여 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나 2014년에는 신청자 수가 크게 늘면서 주최 측은 추첨방식으로 참가자 수를 제한해야 했다. 이 가운데 하프 코스의 당첨률은 14.2%에 그쳤다.

커우샤오룽은 철인3종경기가 마라톤만큼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베이징에서 철인3종경기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의 수는 1000여 명, ‘철인코스’ 참여자 수는 전국에 걸쳐 1000여 명 정도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일정 수준에 도달한 뒤 더 이상 흥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높은 ‘도전의 대상’을 찾고자 하는데, 이 때 철인3종경기가 좋은 선택사항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회발전단계의 문제다. 중국 중산층이 일정 규모만큼 커지면 분명 마라톤, 철인3종경기, 트레킹 같은 스포츠들이 발전하기 시작할 것이다. 이들 종목의 발전은 모두 중국 경제의 발전, 중산층의 확대와 관계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들 스포츠 관련 장비, 예를 들어 자전거나 트레킹화 등의 판매가 얼마나 늘어났는가? 중국은 이제 도약 단계에 다다른 것이다.” 커우샤오룽의 말이다. 

세계 철인3종경기협회(WTC: World Triathlon Corporation) 조사에 따르면, 철인3종경기 애호가 가운데는 40-45세가 가장 많고, 30-40세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 별로는 공무원ㆍ기업관리직 등 중간소득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다년 간의 경력을 쌓은 이들은 철인3종경기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경제적ㆍ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디싼롄’ 회원 구성을 보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글|가오위안(高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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