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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유별난 ‘찬물 사랑’


인민화보

2018-12-11      인민화보


한국 생활 10여 년 동안 학교에 다니고 직장생활도 하다보니 외국에 있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았다. 그러나 가끔 내가 ‘지금 외국에 있지’ 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식당에서 계절에 상관없이 내오는 찬물을 볼 때가 그렇다. 한국 식당에는 물병과 각종 주류가 있는 입식 냉장고가 있다. 처음 한국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가장 기본적인 일이 물병에 물을 가득 담아 냉장고에 넣는 것이었다. 손님이 오면 물병과 컵을 같이 내고 손님이 나가면 물병에 물을 채워 다시 냉장고에 넣었다. 겨울에도 한국인의 찬물 사랑은 여전했고, 가끔 반 병도 남기지 않는 손님도 있었다. 식당 밖에서도 상온의 물이나 음료를 찾기란 쉽지 않다. 마트, 편의점 심지어 지하철 매점에서도 생수와 각종 음료는 모두 냉장고에 있고 매대에서 상온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찬물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굳게 믿는 나는 지금도 곤혹스럽다. 주변 한국 친구들에게 한국인은 왜 그렇게 찬물을 좋아하냐고 몇 번 물었지만 그들은 어릴적부터 습관이 됐다는 말 밖에 다른 이유를 대지 못했다. 이 말에 나는 호기심이 더 발동해 인터넷에서 검색해봤다. 여러 설명 가운데 식습관이라는 설명이 제일 납득이 갔다. 한국 음식은 대부분 맵고 그릇도 돌솥이나 냄비가 많다. 뜨겁고 매운 김치찌개나 부대찌개를 먹은 속에 찬물보다 더 청량감을 느끼게 해줄 음료가 무엇이겠는가. 이는 여름철 중국인이 훠궈(火鍋, 중국식 샤브샤브)와 찬 맥주를 같이 먹는 이유와 같다. 하지만 대다수 중국인은 중국인이 훠궈와 찬 맥주를 같이 먹는 것은 가끔 있는 일이지만, 늘 찬물을 마시는 한국인은 위가 상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이 문제는 건강에 대한 양국의 인식체계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해야 풀린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하고 한국의 거리 곳곳에서 중의학과 비슷한 전통 한의원을 볼 수 있지만 서양화가 많이 된 탓에 한국인은 대부분, 특히 청년은 서양의학 이론에 바탕을 둔 건강 관념을 갖고 있어 전통의학을 일종의 보조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때문에 ‘찬물을 많이 마시면 좋지 않다’는 전통의학에 뿌리를 둔 건강 관념을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하다. 한국 병원에 갔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의사에게 따뜻한 물을 많이 마시라는 말을 들은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한국의 연구기관은 현대 과학 실험을 통해 찬물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입증했다. 5-15도에서 물 분자가 인체 흡수에 가장 유리한 구조가 되기 때문에 수질이 보장된다는 것을 전제로 음용수는 끓이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다.

이로써 인식체계가 다르면 행동 방식이 달라지고, 더 나아가 장기적인 결과도 전혀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 친구들이 말한 ‘습관’이라는 대답이 한국인이 찬물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답안일 것이다. 어릴 때부터 찬물을 먹는 게 습관이 돼 몸도 적응했기 때문에 중국인이 걱정하는 것처럼 위가 상할 확률도 낮다. 다시 맨 처음 문제로 돌아가, 한국인이 찬물을 마시는 습관을 중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중국인 자신의 인식체계에서 출발해 관찰하고 이 틀 안에서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을 찾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넓고 복잡하다. 모든 인식체계는 일정 범위 안에서만 보편적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그 안에도 예외는 있다. 가령 나는 소수이긴 하지만 찬물을 좋아하지 않는 한국인을 만난 적이 있다. 이런 소수와 예외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선택의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다. 한국 식당이 찬물을 즐기지 않는 사람을 위해 냉온수 일체형 정수기를 비치해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한 것처럼 말이다.


글|거징이(葛靜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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