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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관(銅官), 당나라 향기 품은 ‘도자기의 도시’


인민화보

2018-11-08      인민화보

퉁관 옛 마을 옛 거리는 당나라 때 기본적으로 형성됐다. 거리에 점포가 즐비하다. 사진/판정(潘徵)

1998년, 인도네시아 빌리톤섬 해역의 검은 암초 근처에서 당나라 침몰선이 발견됐다. 침몰선의 이름은 ‘흑석호(黑石號)’로 배에는 약 6만여 점의 중국 도자기가 실려 있었다. 이 중 당나라 보력(寶曆) 연간의 창사(長沙) 퉁관야오(銅官窯, 동관요) 도자기가 5만6000여 점으로 방대한 수량과 정교함, 예술적 가치에 전세계가 깜짝 놀랐다. 새 것처럼 아름답고 정교한 당나라 도자기가 천 년 동안 바다에 잠겨 있다가 마침내 역사의 장막을 열고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 것이다. 이로써 전세계도 중국에 창사라는 곳이 있고, 창사에 퉁관이라는 옛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나라 때부터 시작된 전설
후난(湖南)성 창사시 왕청(望城)구 북쪽의 샹장(湘江) 동안에 위치한 퉁관은 지리적으로 중요한 곳이었다. 과거 3국 시대 오(吳)나라와 촉(蜀)나라가 반드시 얻어야 하는 지역이었다. 이곳은 관청이 구리(銅)를 만들었다고 해서 퉁관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지금의 퉁관 옛 마을은 도자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당나라 때부터 퉁관 옛 마을은 ‘도자기의 도시’라고 불릴만큼 도자기로 유명했다. 1300여년 전 수나라 말 당나라 초기부터 퉁관진에는 대형 가마가 많았다. 지금까지 완전하게 보존된 ‘창사 퉁관야오’가 바로 그것이다. 퉁관야오는 저장(浙江)의 웨야오(越窯, 월요), 허베이(河北)의 싱야오(邢窯, 형요)와 더불어 중국 당나라 3대 도자기 수출기지 중 하나였고,  유하다채(釉下多彩) 도자기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전성기에 이 곳의 도자기는 29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됐다. 아시아 각지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아프리카까지 판매돼 남아시아에서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해상 도자기 로드’를 열기도 했다.

과거 퉁관은 린샹(臨湘)현의 속지였고, 퉁관의 옛 거리는 당나라 때 기본적으로 형성됐다. 거리의 건축물은 대부분 벽돌·목제 구조이고, 거리 노면에는 화강암이 깔려있으며, 다양한 노포(老鋪)와 수공예 작업장 100여 곳이 모여 있다. 이곳의 가옥에는 유리기와가 얹어있고, 굴뚝의 높낮이가 제각각이다. 거리 곳곳에는 다양한 도자기 제품이 진열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형성된 독특한 도자기 도시 풍경을 볼 수 있다. 

유하채의 발원지이자 유구한 도자기 문화를 가진 퉁관 옛 마을은 현재 유명한 문화관광지로 발전했다. 퉁관 옛 마을에는 당나라 풍의 운치있는 건축물이 많다. 중국 각지에서 역사적인 가치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건축물 30채를 수집해 복원했다. 구양순(歐陽詢)서원과 증씨사당 등 현지의 역사적인 인물이 사용했던 주택도 복원했다. 또한 당나라 때의 상선 ‘흑석호’의 출항과 상거래를 테마로 한 공연 프로그램도 제작해 창사 퉁관야오 도자기가 ‘해상 실크로드’를 따라 거래되던 풍경을 재현했다.

침몰선 ‘흑석호’ 이야기
2014년 12월-2015년 4월, 캐나다 토론토의 아가 칸(Aga Khan)박물관과 싱가포르가 공동으로 ‘잃어버린 다우선(돛을 단 목조선): 해상 실크로드의 발전’이라는 제목으로 유물전을 개최했다. 1000년 전 침몰된 아랍상선에서 발견된 중국 당나라 때의 ‘화물’ 수백 점을 통해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퉁관 옛 마을의 해상 실크로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1990년대 말, 한 어부가 인도네시아 빌리톤섬 외해에서 해삼을 잡으려고 잠수했다가 도자기 한 무더기를 발견했다. 이 소식을 듣고 독일의 한 인양회사가 방문해 침몰된 고 선박을 확인하고 이름을 ‘흑석호’로 지었다. 그리고 1998년부터 1년여 동안 인양작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수만 점의 고대 도자기와 아름다운 금은 그릇, 구리 거울 등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물에는 당나라 ‘보력 2년 7월 16일’(823년)이라고 명문이 새겨진 도자기 그릇과 완벽하게 보존된 청화자기 쟁반, 당나라 때 황실에 올렸던 ‘강심경(江心鏡)’, 창사 퉁관야오에서 만들어진 도자기 5만여 점 등이 있었다. 전문가들은 다른 유물의 고증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침몰 연대를 9세기 전반기로 확정했다. 중국 도자기를 가득 실은 선박이 인도네시아 수역에서 침몰됐다는 것은 중국이 당나라 때부터 인도양 서쪽에 있는 중동의 여러 나라와 직접 해상무역을 했다는 것을 증명할 뿐 아니라 중국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직접적인 증거이기도 하다. 놀라운 점은 침몰선에 있던 창사 퉁관야오 도자기 5만여 점이 완벽하게 보존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 발견으로 창사 퉁관 옛 마을과 퉁관야오의 신비한 베일이 벗겨졌다.

퉁관의 ‘심장’ 인 도자기 예술
퉁관 옛 마을에서 생산된 창사 퉁관야오 도자기는 예술성이 강하다. 종류를 살펴보면 기물은 호(壺), 병(瓶), 배(杯), 반(盤), 완(碗), 접(碟) 등이 있다. 형태를 살펴보면 능형호(棱型壺), 연화형완(蓮花型碗), 규화형고족우(葵花型高足盂), 양형등(羊型燈) 등이 있다. 또한 인물, 짐승, 어류 등 모양의 어린이 완구도 많다. 이 중에는 구멍이 세 개 있는 취공도 있어 휘파람을 불고 간단한 음절도 불 수 있다. 기물에 그려져 있는 동물은 종류가 다양해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고 표정이 생생해 마치 살아있는 것 같다.

퉁관 옛 마을 창사야오의 고고학 연구가 진행되면서 창사야오가 가진 역사·문화 가치가 사회 각계의 인정을 받았다. ‘흑석호’ 유물이 귀환돼 2018년 5월 4일 창사 퉁관야오박물관이 수많은 사람의 기대 속에서 대외에 개방됐다. 창사 퉁관야오박물관은 ‘시적 정취가 있는 도자기’를 테마로 1000년 전 당나라 창사 퉁관야오 도자기 문화 발전사를 보여주는 전문 박물관으로, 창사 퉁관야오 국가 고고유적공원 북서쪽에 있다. 건축면적 1만1436.5㎡, 전시면적 6272㎡ 규모의 이 박물관은 갈색을 메인 컬러로 ‘서청(序廳)’, ‘1000년의 축적(千年的積澱)’, ‘와자핑의 과거(瓦渣坪往事)’, ‘흙과 불의 예술(土火之藝)’, ‘교육존’, ‘채운당풍(彩韻唐風)’, ‘세계 속 창사야오(世界的長沙窯)’의 7개 전시홀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1000여 점의 유물은 종류가 다양하고, 유약을 바른 색상이 풍부하며, 색채가 선명하고 장식이 많다. 박물관 진열은 고고학 자료를 핵심으로 유물, 문헌, 건축모형, 장면 복원, 멀티미디어플레이, 문자 도표 등이 결합된 선진적인 박물관 전시 방법을 통해 관람객이 다채로운 대당(大唐) 사회를 보고 도공과 화공의 비범한 기교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창사 퉁관야오의 예술 스타일은 당나라의 개방된 사회적 분위기와 적접적인 관계가 있다. 창사 퉁관야오는 다양한 예술 형식을 통해 자유스러움과 대범함, 여유로움을 표현했다. 이런 스타일과 정신적 면모는 당나라라는 시대가 만들어낸 것이다. 좁지 않고 얽매이지 않으며 여유로운 스타일 역시 당나라 특유의 것이다. 또한 창사 퉁관야오는 예술의 영양분 흡수에 주력하고 중국과 서양문화, 불교문화를 결합했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창사 퉁관야오 예술 스타일이 생겼다.

과거 창사 퉁관야오 예술이 대당(大唐)의 형태와 생활, 성격을 표현했다면 현재의 퉁관 옛 마을은 지금의 생활과 연결돼 있다. 퉁관 옛 마을이 가진 창조 정신과 옛부터 내려온 대당의 장인정신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탐구해 볼 가치가 있다.

글|판정(潘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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