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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를 다리로 ‘하나 되는’ 세계

-제17회 한어교(漢語橋)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인민화보

2018-11-05      인민화보

3개 부문으로 진행된 대회에서 러시아의 러슬란 유스티노브가 올해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후난(湖南)위성TV 제공

최근 중국어와 중화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어 학습 열풍이 세계 곳곳에서 불고 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세계 곳곳의 학생들에게 있어 공자학원 본부가 해마다 개최하고 후난위성TV가 방송하는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는 그 동안 갈고 닦은 중국어 실력을 뽐내는 최고의 무대가 아닐 수 없다. 지난 8월 4일 저녁, 제17회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결승전 겸 폐막식이 후난성 창사(長沙)에서 열리며 한 달 여 간의 대회 일정이 끝이 났다. 

대회 우승은 러시아 대표에게로 
올해 7-8월, 해외 예선전을 통과한 전세계 118개국 141개 지역 출신의 대학생 152명이 창사에 모였다. 올해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예선전을 거쳐 준결승·결승전에 참가한 이들이다.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인도네시아에서 온 비비(Vivi), 나이지리아의 안토니 에부카 에퀜시, 러시아의 러슬란 유스티노브, 미국의 존 가드너 클럼프, 호주의 데오도르 조셉 스테플레톤이 각각 대륙별 우승을 차지, 최종 결승전 무대에 올랐다. 

결승전은 ‘나는 중국통이다’, ‘고사중서(故事中西)’, ‘자유연설’ 3개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지식·이해판단·언어표현 면에서 참가 학생들의 종합실력을 평가했다. 3 개 부문에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거쳐 러시아 출신의 러슬란 유스티노브가 월등한 실력으로 이번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최종 우승자가 되었다. 그는 ‘중국어의 별’, ‘중국어 대사’라는 칭호를 얻게 됐다. 

비비는 뮤지컬 <고추 아가씨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사진/후난(湖南)위성TV 제공

화려한 무대 위에 펼쳐진 국경을 초월한 이야기 
이번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결승전은 긴장감이 충만한 경쟁의 자리였을 뿐 아니라 눈과 귀를 즐겁게한  화려한 축제의 장이었다. 카자흐스탄 가수 디마쉬가 중국 가수 위안야웨이와 함께 <천하일가(天下一家)>를 열창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100여 명의 방청단은 저마다의 전통의상을 입고 무대 중앙을 둘러싼 뒤 두 손을 흔들며 한 목소리로 ‘중국어를 다리로, 세상은 하나(漢語爲橋,天下一家)’를 외쳤다. 이번 ‘한어교’의 취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문장이었다. 

10위권에 든 선수들은 랩으로 무대를 더욱 뜨겁게 달굼과 동시에 중국어 내공을 보여줬고, 우크라이나 합창단 ‘라 비보(la vivo)’는 상하이(上海) 샤오잉싱(小熒星)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중국 전통가곡을 불렀다. 특히 중저음의 남성 목소리와 맑고 깨끗한 아이들의 음성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노래와 춤 공연뿐 아니라 다채로운 나라별 이야기도 펼쳐졌다. 영국의 소년 토비가 전세계 친구들에게 쓴 편지는 현장의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5살 때부터 전세계 사람들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는 토비는 지금까지 195개국에서 온 550통의 답장을 받았으며, 중국에만 14명의 펜팔친구가 있다고 소개했다. 토비는 편지 한 통으로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다리를 만들었으며, 한어교 또한 마찬가지로 세계 청년들을 한 곳에 모이게 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중국어 이야기’ 
대회가 끝난 뒤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우승자인 러슬란 유스티노브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올해 19세의 그는 러시아 치타 출신으로, 고향이 중국과 인접해 있어 6살 때부터 중국어와 접촉할 수 있었다. 이후 가족을 따라 노보시비리스크로 이사했고, 그곳에 있는 공자학원을 다니며 중국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중국어를 잘 하게 된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가이드를 해주면서 중국어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노보시비르스에서 가이드를 하며 많은 중국 관광객들을 만났다. 그러면서 중국어로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러시아의 역사 문화를 설명했다. 처음에는 중국인들이 내가 하는 말을 못 알아들을까 너무 걱정이 됐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아주 친절해서 내가 중국어로 설명을 하면 모두 나를 격려해주고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그 때 나는 정말로 큰 감동을 받았다. 가이드 일을 계속하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중국인들과 교류했고, 그러는 사이 내 회화실력도 점점 좋아졌다”고 말했다. 러슬란은 중국 유학을 생각 중이다. 중국에서 중국어 공부를 계속하며 중국을 이해하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결승전 무대에는 ‘옛 친구’들도 등장했다. 그 중 한국의 김은지는 2013년 ‘한어교’ 대회 아시아지역의 우승자다. 그는 “2018년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 여름캠프의 초청으로 다시 이 무대에 설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올해 가을부터 중국어 번역을 하거나 1인 미디어를 시작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진정한 ‘중국통’이 되고자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한어교’ 세계 대학생 중국어대회는 올해로 17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7년 간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끊임없이 늘어났으며 중국문화를 알고 중국과 사랑에 빠진 사람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공자학원이 해마다 개최하는 ‘한어교’는 우수한 인재들이 기량을 발휘하는 무대로 자리잡았다. 2017년 말 기준 공자학원은 전세계 146개국(지역)에 걸쳐 525개 공자학원과 1113개 공자학당을 설치했다. ‘한어교’ 중국어대회와 공자학원은 외국인이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교량이자 창이 됐다.



글|판정(潘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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