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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가장 ‘글로벌’한 시장 -싼위안리 시장


인민화보

2018-09-27      인민화보

106호 점포 주인인 샤오샤오화(肖小華) 부부는 산둥(山東)성 웨이팡(濰坊)에서 왔다. 1992년 싼위안리시장에 입점했으며 채소류 도소매를 하고 있다. 샤오샤오화 부부는 노천시장에서 외관을 갖춘 상설시장으로의 변화 과정과 3차례에 걸친 개조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사진/왕윈충(王蘊聰)

‘베이징(北京)에서 가장 글로벌한 시장’, ‘베이징에서 가장 세련된 시장’, ‘베이징에서 가장 유명한 시장’…. 모두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순위안리(順源里)의 ‘싼위안리(三源里)시장’을 가리키는 말이다. 외국 대사관들과 인접해 있고 유명 기업인들이나 인기 스타들이 즐겨 찾는 이 곳은 명실상부 ‘인터넷 스타(왕훙·網紅)’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한 가지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건을 사고자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사진을 찍기 위해, 심지어는 스타를 따라 오는 이들도 있다.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중국 전역, 나아가 세계 곳곳의 맛을 보라고 외치는 방방곡곡의 사투리가 들려온다. 그 어떤 식습관, 식문화도 존중 받는 곳이다.

형형색색의 과일과 채소, 펄펄 뛰는 해산물들이 마치 예술품 같은 이 곳은 베이징에 사는 이른바 ‘성훠자(生活家, 다양한 경험을 쌓고 즐거운 생활을 추구하며 삶의 지혜로움을 강조하는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107호 점포는 마스차이(馬士彩)가 주인이다. 저장(浙江)성 위환(玉環) 출신의 그는 2002년부터 양식 뷔페용 장식품 및 에피타이저용 장식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10 여 년 전 ‘1인 가게’로 출발한 그는 오늘날 3명의 배달원을 둔 어엿한 사장님이 되었다. 사진/왕윈충(王蘊聰)

82호 점포 주인인 레이진수부부는 산시성 핑야오가 고향이다. 2007년 싼위안리시장에 입점했으며 한국과 일본의 식료품, 양념 등을 주로 판매한다. 레이진수는 “젊은이들의 소비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게를 찾는 중국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왕윈충(王蘊聰)

‘없는 것’이 없는 곳 
“외국 물건이 많고, 사람이 많으며, 서민적이다.” 아마도 싼위안리 시장을 처음 찾은 이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일 것이다. 호주산 바닷가재, 스페인산 꽃새우, 북극의 단새우부터 태국산 람부탄, 칠레산 풋사과까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구할 수 있는 이곳은 그야말로 전세계 먹거리의 집합소다.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물건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먹는 것과 관련된 것이라면 과일·채소·육류는 물론 해산물이나 소스, 심지어는 각국의 향신료까지 모두 살 수 있다.” 싼위안리시장 상인의 말이다. 

시장 안의 길이 약 200m의 통로 양쪽으로 142개의 점포들이 들어서 있으며 채소와 곡식·차(茶)·과일·해산물·육류·향신료 등을 취급한다. 점포 주인 중 90% 이상은 이곳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싼위안리시장이 과거 노천시장에서 오늘날의 깨끗하고 ‘무(無)현금 결제’를 선도하는 현대화한 전통시장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목격했다.

허베이(河北)성 탕산(唐山)에서 온 원궈천(溫國臣)·푸샤오쥔(浦小君) 부부는 싼위안리시장에서 치즈와 수입식품 및 향신료 등을 팔고 있다. 점포 면적은 20m2가 채 되지 않지만, 이곳에서 팔고 있는 품목은 무려 3000여 가지에 달한다. “양식(洋食)을 준비한다면 우리 가게에 오면 된다. 필요한 모든 향신료가 다 있다” 원궈천은 웃는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식자재는 주로 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독일 등에서 수입해 온다. 치즈라면 프랑스 에멘탈·이탈리아 파마산·네덜란드 에담 등 유명 브랜드를 모두 살 수 있다.” 

바링허우(80後, 1980년대 출생자) 레이진수(雷錦秀) 부부가 주인인 한국식료품점은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게 중 하나다. 레이진수와 그의 아내는 2007년 고향인 산시(山西)성 핑야오(平遙)를 떠나 이곳 싼위안시장으로 왔다. ‘전 품목을 구비하고 세계의 맛을 보여준다’라는 전략으로 현재 1000여 개의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해마다 취급 품목을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레이진수 부부 가게에서는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한국의 대표적 라면뿐만 아니라 각종 조미료에서부터 양념장·카레까지 한국은 물론 일본 식자재까지 구입할 수 있다. 정통의 한식, 일식을 좋아하는 식객(食客)이라면 이곳에서 ‘원스톱’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북적거리는 시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이 저마다 원하는 식품을 사느라 분주하다. 중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가격을 흥정하다가 가게 주인과 합의점을 찾아내면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웨이신(微信, 위챗) 혹은 즈푸바오(支付寶, 알리페이)로 결제한다.  

베이징 퉁저우(通州)에 살고 있는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 왕핑(王平)의 경우 싼위안리시장을 포토스팟으로 자주 활용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는 이곳에서 대량의 물건을 구입한다. 

“생각을 못할 수는 있어도 살 수 없는 것은 없다.” 휴대전화에 메모한 쇼핑리스트를 들여다보며 왕핑은 익숙하다는 듯 한 점포 앞에 섰다. 오늘의 메뉴는 양식 캐서롤. 며칠 전 회사의 이탈리아 동료가 알려준 조리법대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부족할 것 없는 식자재보다 왕핑을 놀라게 한 것은 양식 요리법을 훤히 알고 있는 점포 주인이었다. “캐서롤을 만들려면 동물성 원료인 버터를 써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나로서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스페인 출신의 마르코스는 보름 전쯤 중국으로 와 현재 베이징 순이(順義)에서 일하고 있다. 평소 요리를 즐기는 그는 친구의 소개로 싼위안리시장을 알게 됐고, 그 이후에는 버스를 타고 순이에서 싼위안리시장까지 오고 가는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는 내가 필요로 하는 식자재 거의 대부분을 살 수 있다. 품질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 않다. 특히 해산물은 스페인에서 먹었던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스페인과 베이징 간의 거리는 약 9000km. 그러나 만족스러운 식재료와 친숙한 향신료들로 만든 정통의 스페인식 해산물 요리라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충분하다. 


싼위안리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중국 전역, 나아가 세계 곳곳의 맛을 보라고 외치는 방방곡곡의 사투리가 들려온다. 그 어떤 식습관, 식문화도 존중받는 곳, 바로 싼위안리시장이다. 사진/왕윈충(王蘊聰)


개방, 아름다운 생활의 목격자 
중국과 해외의 ‘성훠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싼위안리시장, 그러나 사실 시장은 ‘서민’ 출신이다. 

“30여 년 전 도로 한쪽, 지금 이곳 건너편에서 임시 시장이 열렸었다. 우리는 그때 그곳에서도 채소를 팔았는데 천막도 없어서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장사를 할 수 없었다.” 싼위안리시장 상인 원궈천에 따르면 당시의 싼위안리는 매우 평범한 곳이었다. 

1992년 덩샤오핑(鄧小平)의 남순강화(南巡講話) 이후 중국은 개혁개방의 가도에 들어선다. 그리고 바로 그 해, 싼위안리시장은 길 위의 임시시장 신세에서 벗어나 어엿한 건물을 갖춘 상설시장이 되었다. 

“당시 시장 주변으로 기업과 정부 사업기관의 직원아파트들이 속속 들어섰다. 대사관 구역도 점차 커졌고 주민도 날마다 늘어났다. 노천시장이 있으면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는 편리하지만 소음이나 위생·치안 면에서 여러 가지 주민 피해가 유발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시장이 소재한 차오양구 줘자좡(左家莊) 거리사무실은 시장을 지금의 위치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완궈천의 말이다. 

이후 20여 년 간 싼위안리시장은 여러 차례의 개조 작업을 거쳤다. 그리고 시장 변화에 발맞춰 주변 주민들, 특히 대사관 구역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수입식품 및 수입 향신료를 취급하는 점포들이 점점 늘어났다.  

싼위안리시장 남문으로 나와 오래된 생활단지를 지난 뒤 남쪽으로 얼마쯤 걷다 보면 베이징에서 유명한 쿤룬(昆侖)호텔과 쿤룬아파트를 볼 수 있다. 또 다시 동쪽으로 움직여 둥싼환(東三環)을 지나면 량마차오(亮馬橋)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량마차오 외교아파트단지가 있으며 가까운 곳에 한국·인도·말레이시아·프랑스·미국 등 수 많은 나라의 주중 대사관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베이징에서 가장 국제화된 곳이다.  

특수한 지리적 위치로 인해 싼위안리시장은 그 탄생에서부터 ‘개방의 DNA’를 갖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원궈천에 따르면, 시장 개장 초기 그의 가게를 찾았던 외국인들은 주로 외국 대사관 직원들이었다. 이후 인근 외국기업의 외국인 직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 역시 산위안리시장의 ‘주 고객층’이 되었다. 이국타향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기 위해 외국인 고객들은 수입 식자재에 대해 더욱 높은 수준의 기준을 요구했고, 이는 다시 싼위안리시장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 촉진 요인이 됐다. 

오랜 세월 동안 가게를 꾸려오면서 싼위안리시장 상인들과 이곳을 찾는 외국인 고객들은 장기간의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충성 고객’들의 소개와 연락으로 자신만의 독점 인기 상품을 가진 상인들도 적지 않다. 38호 점포는 정통 바질치즈 같은 제품의 공급라인을 갖추었고, 98호 점포는 베이징에서 이탈리아산 소혀버섯·프랑스산 트러플을 살 수 있는 몇 안 되는 가게 중 하나로, 취급품목들을 유럽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소비자, 개방의 최대 수혜자 
세계 두 번째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소비 업그레이드 과정 중에 개방이 더욱 확대된다면 어떤 새로운 충격이 일어날까? 그 답은 싼위안리시장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원신(溫馨)은 싼위안리시장 59호 점포의 주인이다. 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입 주류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500여 종의 수입 주류를 취급하고 있으며 이 중 와인만 300여 가지가 넘는다. 59호 점포의 고객인 차오(曺) 씨는 와인을 고르던 중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옥스포드 랜딩 카베네 소비뇽 드라이 레드 와인 한 병이 100위안 남짓일 정도로 가격이 생각만큼 비싸지 않은 것이었다. 

“최근 몇 년 간 관세가 인하되면서 가게에서 팔고 있는 고급 와인 가격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칠레 콜차구아밸리산 시라 드라이 레드 와인의 경우 작년 보다 50위안(약 8300원) 정도 저렴해졌다. 200위안 대 수입 레드 와인이 가장 잘 팔리고 있다.” 원신의 말이다. 

1998년 싼위안시장에 입점한 장샤오민(章小敏)은 허베이성 바이양뎬(白洋澱) 출신이다.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으며, 전체의 절반 이상이 수입산이다. “옛날에는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아랍 등지에서 온 손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생선 등 해산물 가격이 떨어지면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자 하는 중국인 손님들이 늘었다. 랍스터와 연어를 좋아하고, 일부 제철 해산물도 즐겨 찾는다. 한 손님은 퇴근 시간이 늦어서 우리가 집까지 배달을 해주기도 한다.” 장샤오민의 말이다. 

최근 추세를 보면 소비자들의 해산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소비구조가 빠르게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특히 원산지의 우수한 품질을 따지는 해산물 소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입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캐나다산 랍스터 같은 경우 어획에서부터 소비자들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빠르면 30여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때문에 대부분 살아있는 상태로 팔려나간다. 10여 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장샤오민의 말이다. 

1990년대 초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소규모의 노천 재래시장에서 오늘날 베이징 안팎의 ‘성훠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성지’가 된 싼위안리시장. 혀 끝 ‘개방의 DNA’를 가진 시장은 중국이 세계로 나아가고 세계가 중국을 끌어안은 과정을 지켜본 ‘역사의 증인’이 아닐 수 없다.


글|저우천량(周晨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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