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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이야기가 있는 중국인’을 소개합니다 - 中 도서콘텐츠의 해외진출


인민화보

2018-09-27      인민화보

콩닝과 그녀의 그림  사진/ 김찬희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중국의 행위예술가 콩닝(孔寧)의 이야기를 담은 <콩닝, 지구의 신부(孔寧, 地球新娘)>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서울국제도서전이 끝나고 얼마 뒤 주인공 콩닝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원츠화(文赤桦) 작가와 한국어로 이 책을 번역·출판한 한국 경지출판사의 김승일 사장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콩닝의 유화 시리즈 <스모그 인형>  사진/ 콩닝 제공

진정한 아름다움과 결혼한 행위예술가
환경보호가 사이에서 콩닝은 낯선 인물이 아니다. 그녀의 행위예술이 환경보호와 관련된 것이 많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영향력이 가장 컸던 것 중 하나가 ‘파란 하늘과 결혼하다(嫁給藍天)’ 시리즈 중 하나인 ‘스모그 신부(霧霾新娘)’였다. 콩닝은 마스크가 수백 개 달린 웨딩드레스를 입고 베이징(北京)의 여러 지역에서 행위예술을 선보이면서 파란 하늘과 자연을 보호하자고 호소했다. 시솽반나(西雙版納), 네이멍구(內蒙古)초원, 바다링창청(八達嶺長城)에서도 ‘우림과 결혼하다(嫁給雨林)’, ‘가마(嫁馬)’, ‘화접(化蝶)’ 등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콩닝의 활동 범위는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국제적으로 중요한 환경보호 사건에서도 그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2017년 12월 12일, 콩닝은 ‘소남인(小藍人, 작은 파란색 인형)’이 달린 웨딩드레스를 입고 파리 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장 건너편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약의 순조로운 체결을 성원했다. 프랑스 정부는 그녀의 행위예술 사진을 대외 발표용 사진 26장 가운데 하나에 포함시켰다. 이는 유일한 아시아인 얼굴이었고, 유일한 현대 예술가 사진이었다.

그러나 콩닝은 환경보호주의자 만은 아니었다. 그녀를 만나보니 그런 확신이 들었다. 그녀와 만난 날 베이징에는 비가 내렸지만 무더운 여름 기온을 조금 낮추는 것에 그쳤다. 콩닝을 처음 본 순간 그녀의 옷차림에 눈길이 갔다. 그녀는 불투명 우비 같은 하얀색 옷을 입었고 움직일 때마다 옷에서 ‘사각사각’ 소리가 났다. 옷에는 겨울에 입는 패딩처럼 큰 모자가 달려 있었다. 비는 이미 그쳤지만 콩닝은 다소 둔해 보이는 모자를 계속 쓰고 있었다. 발에는 무릎 위로 올라오는 검정색 하이힐 장화를 신어 고딕적인 느낌이 들었다. 콩닝은 60세가 넘었지만 그녀의 패션이나 행동은 청춘 소녀의 느낌을 주었다. 우리가 그녀의 옷차림에 놀라자 그녀는 웃으며 “이 옷은 전부 내가 디자인했어요. 옥수수대로 만들었죠. 땅에 묻으면 전부 물이 되잖아요”라고 말했다. “공기가 안 통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녀는 “구멍 몇 개 뚫으면 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콩닝은 그저 행위예술가 만이 아니다. <콩닝, 지구의 신부>의 저자 원츠화는 그녀를 천재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시도 쓰고 배우지 않았음에도 유화도 그린다. 콩닝을 만난 곳은 베이징시 먼터우거우(門頭溝)의 ‘장미의 성’이었다. 이곳은 콩닝의 초기 설치예술 작품 중 하나이다. 외벽과 실내, 바닥과 천장, 창살에서 베란다까지 모두 특이한 예술적 분위기가 넘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곳곳에 보이는 장미 부호와 콩닝의 그림 작품이었다. “나는 내 어머니를 사랑해요. 어머니는 장미처럼 아름다우면서 강한 분이었죠.”

콩닝의 시는 카프카적 색채를 띠고, 유화는 피카소 같은 추상적인 의미가 있다. 그러나 그녀의 창작 요소는 보는 이를 뒤흔드는 부분이 있다. 그녀의 예술적 감각은 모두 그녀의 내적 세계에서 비롯됐다. 콩닝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봐요. 떠오르는 대로 쓰거나 그리죠. 붓이 가는대로 놔두는 거예요. 나는 내가 일종의 통로 같아요. 자아는 텅 비어 있는... 자연과 생명이 내 육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화폭에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느낌이 가는 대로 그린다. 그녀는 소묘를 몇 천 장 그렸다. 단순하고 거친 선에 야생적인 색채가 더해져 삶과 죽음, 사랑과 눈물, 인간과 자연을 반영한 작품이 탄생했다. 원츠화 작가는 이것이 콩닝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시와 그림, 행위예술 모두 철저한 진실이고, 현실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가득하며, 터무니 없는 곳에 오히려 지극한 선의와 성의가 있다. 내가 감동한 부분이 바로 이 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서울국제도서전에 전시되어 있는 <콩닝, 지구의 신부> 도서  사진/ 경지출판사 제공

새 장을 연 ‘중한 도서저작권’ 협력
“콩닝이 어떤 분인지 몰랐어요. 책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아주 대단한 분이라는 걸 느끼게 됐습니다.” 이 책의 번역자 김승일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출판사 대표일 뿐 아니라 20여 년 경력의 번역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는 1992년 중한 수교 이후부터 중한 번역에 종사해 <덩샤오핑 문선(鄧小平文選)>, <장쩌민 문선(江澤民文選)> 등을 번역했고, 현재 한국동아시아미래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때문에 그는 중국을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콩닝은 이런 그를 ‘놀라게’ 했다. “한국에도 행위예술가는 많지만, 환경 문제에 대해 특출하게 예술 행위를 하는 사람은 별로 못봤어요. 중국에서 콩닝이 행위예술로 중국이나 세상에 자신의 뜻을 알리는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고 이것을 꼭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콩닝, 지구의 신부>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2018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호평을 받았다.

김 대표는 “중국 책에 대한 한국 독자의 관심에 변화가 생겼다”면서 “과거 한국 독자는 <삼국연의>, <수호지> 같은 중국 고전을 좋아했고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같은 중국 지도자에게 관심이 많았지만, 지금은 중국을 좀더 심도 있게 소개하는 책이 선보여져 한국 독자의 흥미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승일 대표의 말은 중한 양국간의 도서 저작권 협력 역사를 반영한다. 2006년,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한국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국가저작권국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교류협력 협의(中國國家版權局和韓國文化體育觀光部交流合作協議)>를 체결하고 양국이 저작권 입법, 법 집행, 업계 발전 등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하기로 약정했다.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협의>의 틀에서 중한 양국은 효과가 큰 저작권 협력을 많이 진행했다. 현재 중한 저작권심포지엄이 중한 양국간 저작권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는 주요 장이 됐다. 이 심포지움은 산업계에 저작권 보호 상황 연구, 저작권 분쟁 해결, 저작권 무역 협력 등의 내용을 하나로 정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중한 양국 정부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한국은 중국 도서 저작권 수출의 3대 목적국(지역)이고, 5대 저작권 수입국(지역)이었다.

최근 5년 동안 중국 정부가 중국 문화의 ‘해외 진출’에 집중하면서 저작권 협력에 대한 지원도 강화됐다. 2012년 1월, 중국 신문출판서가 내놓은 <중국 도서출판업 ‘해외 진출’의 약간 의견(中國圖書出版業“走出去”的若幹意見)>에서 중국 출판업의 해외발전 전략과 중국 도서의 중국문화 소프트파워 ‘해외 진출’ 목표를 명시하고, 중국 문화관념을 여러 문화지역으로 전파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것도 국가 이익의 필요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 국가사회과학기금 중화학술 외국어 번역 프로젝트가 추진하는 중국 학술 해외 주류 채널 출판은 한국 연세대학교 출판문화원,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 동국대학교 출판사,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등과 협력했다. 그들을 통해 중국 전통문화의 현대적인 해석과 중국 발전 노선을 학술화한 도서를 한국어판으로 출판했다. 김승일 대표의 경지출판사도 중국 신세계출판사의 협력 요청을 받았다. <콩닝, 지구의 신부>도 두 출판사의 협력 프로젝트였다. 또한 두 출판사는 협력 편집부도 설립했다.

특히 2013년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도 중국 도서의 ‘해외 진출’에 편리한 조건을 마련해주었다. 2014년 12월 5일 ‘실크로드 서향출판 공정(絲路書香出版工程)’이 공식 입안돼 중국 신문출판업에서 유일하게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중요한 프로젝트에 포함됐다. 이 공정은 2020년까지 계속되며 중점 번역자금 지원 프로젝트, 실크로드 국가 도서 상호번역 프로젝트, 중국어 교재 보급 프로젝트, 해외 전시회 참가 프로젝트, 출판물 데이터베이스 보급 프로젝트 등이 있다. 김 대표는 “2017년 내가 쓴 <한국인도 모르고 중국인도 모르는 한중 우호교류사>도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자오하이윈(趙海雲)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 수입관리사 부사장에 따르면 현재 중국 도서의 연간 수출량은 2000만부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저작권 수출은 최고 9500여 종에 달한다. 중국은 5000년 유구한 역사와 40년 개혁개방의 생동감 넘치는 실천 역사를 갖고 있다. 이 모두가 중국 출판의 ‘해외 진출’의 독특한 자원인 것이다.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중국의 출판기업은 저작권 수출 전략을 세웠다. 신세계출판사는 ‘스토리가 있는 중국인’ 시리즈를 기획해 전세계에 개혁개방 이후 평범한 자리에서 평범하지 않은 성과를 이뤄낸 보통 중국인을 소개하고 있고, 콩닝도 그중 한 명이다. 원츠화 작가는 “콩닝의 이야기는 1949년 건국 이후 중국 역사의 축소판이다. 그녀의 경험과 그녀의 슬픔, 그녀의 큰 사랑은 우리 세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요즘 젊은이들도 그녀의 이야기를 통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장진원(張勁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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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연(緣)문화제’, 빙설의 정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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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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