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사회·문화 >> 본문

‘공무원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중국 청년들


인민화보

2018-08-20      인민화보

바야흐로 ‘고학력의 시대’다. 주요 2개국(G2), 신흥 IT강국, 세계의 공장 등 중국을 수식하는 많은 표현에 ‘고학력 국가’라는 타이틀 역시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못지않은 교육열을 자랑한다. 올해 6월 실시된 중국 대입시험 ‘가오카오(高考)’에는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35만명이 늘어 975만명이 응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오카오 응시생은 2010년 946만명, 2015년 942만명으로 감소 추세였지만, 빠른 경제 성장으로 가계에 부가 축적되면서 최근 대학 진학을 선택하는 고교생의 수가 급격히 늘었다. 국가의 학력이 높아지면 국민의 지식수준이 올라가고, 문명사회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높아지는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취업 시장의 경쟁이 날로 심해지는 부작용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한국 역시 중국보다 먼저 학력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말 그대로 대학과 대학원 졸업생 등 고학력 인력이 취업 시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로 인해 취업 시장에서 불필요한 스펙 경쟁 등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게 발생하는 병폐를 낳고 있다. 고학력의 인재들은 저마다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찾게 되는 것이 바로 공무원이라는 ‘철밥통’인 셈이다.

한중 양국의 공무원 경쟁률을 보면 이런 현상은 이미 포화상태에 와 있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치러진 공무원 채용시험인 ‘궈카오(國考)’에는 110만명이 몰렸다. 최종 선발 인원이 2만8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 경쟁률은 39대 1을 기록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에는 응시생이 2016년보다 7만6000명이 더 몰렸고, 인기 있는 지역과 직책은 최고 20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도 올해 4월 치러진 2018년도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15만5388명이 몰려 평균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교육열이 강한 한국과 중국의 청년들이 공무원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상이다. 최근 중국에 신흥 IT 기업들이 생겨나고, 기술혁신으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이러한 현상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중국 유명 IT 기업인 알리바바의 본사가 있는 항저우(杭州) 지역 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졸업생의 62.52%가 직업을 고를 때 가장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창조성’인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IT산업이 발달한 항저우 지역의 특수성이 있지만, 이 지역의 대졸 취업준비생 82.8%가 구직이 매우 어렵거나, 어렵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에 비춰보면 유의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들이 창조성을 직업 선택 시 가장 우선순위로 꼽은 이유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신기술이 발전하면서 단조롭고, 쉽게 대체 가능한 직업이 가까운 미래에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항저우지역 대학 졸업생들이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점을 두는 요소는 ‘자아실현’이 41.7%으로 가장 많았고, ‘흥미와 즐거움’ 26.97%, ‘임금’ 23.19%, ‘평안한 생활’ 8.14% 순이었다.

직업 선택에서 ‘철밥통’의 필수 조건으로 꼽히는 임금과 평안한 생활이 가장 낮은 우선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전체를 놓고 봐도 민영기업을 선호하는 대학 졸업생 비율은 2013년 54%에서 2017년 60%로 10% 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반면 한국의 공기업과 비슷한 국영기업 선호자는 2013년 22%에서 2017년 18%로 감소했다. 현대사회는 1년 앞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중국 청년들은 누구보다 이런 변화를 피부로 느끼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공무원의 늪’에서 빠져나오려 몸부림치고 있다.


글|김진방(한국 연합뉴스 베이징특파원)

240

< >
专题背景图.png

‘중한 연(緣)문화제’, 빙설의 정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아름다운 빛깔의 빙등(冰燈, 얼음 등)이 어둠에 가려있던 룽칭샤(龍慶峽)를 밝게 비췄다. 빙등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 같았다. 2월 3일 밤, 한국 충남국악관현악단과 뜬쇠예술단이 한국 전통공연인 ‘사물놀이’의 빠른 리듬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이제 중한 연 문화제는 얼음과 눈을 다리 삼아 중한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었다.

읽기 원문>>

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