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  >> 사회·문화 >> 본문

김산, 님 웨일즈, 그리고 ‘아리랑의 노래’


인민화보

2018-07-13      인민화보

중국의 항일전쟁은 세계 반파시즘 전쟁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항일전쟁 시기 세계 많은 국가의 지식인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의 항일전쟁을 직접 체험하면서 그 귀중한 경험을 문자로 기록하였다. 당시 중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펼쳤던 한국지사들도 미국 작가의 작품에 주인공으로 등장하였다. 가장 전설적인 사례는 바로 한국의 항일지사 김산과 미국 작가 헬렌 포스터 스노(Helen Foster Snow, 1907-1997)가 옌안(延安)에서 만나 공동으로 저술한 <아리랑의 노래(The Song of Arirang)>이다.

헬렌 포스터 스노는 미국의 저널리스트로, 남편인 에드거 스노(Edgar Parks Snow)와 함께 1930년대 격동기의 중국 혁명가들을 취재하여 많은 저서를 남겼다. 에드거 스노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과 교분이 깊었고, 서방 기자로서는 최초로 옌안의 공산당 지역을 방문하여 후에 <중국의 붉은 별(Red star over China)>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헬렌 포스터 스노도 남편과 함께 취재하여 <Inside Red China>를 저술했고, 그 후에 이곳에서 한국인 독립운동가 김산을 알게 되어 님 웨일즈(Nym Wales)라는 필명으로 <아리랑의 노래>를 저술하여 미국에서 출판하였다.

김산(1905-1938)의 본명은 장지락(張志樂)이며, 평안북도 용천 출신이다. 1920년경 중국으로 건너와 6개월간 신흥무관학교에서 군사학을 배우고 상하이로 간 뒤, 임시정부 기관지인 <독립신문>의 교정원으로 일하였다. 이때부터 많은 독립운동가를 만나고 손문(孫文)의 글도 접하게 되면서 공산주의를 믿기 시작하였다. 1925년 7월 국민혁명의 중심지인 광저우(廣州)로 가서 중국공산당에 가입하였다. 1926년부터 조선혁명청년연맹의 간부와 기관지 <혁명행동>의 부주필로 활동하는 한편, 중산대학(中山大學)에서 공부하다 북벌의 선봉대인 독립단에 참가하였다. 중국에서 활발한 혁명활동을 하다가 항일전쟁이 전면적으로 전개되면서 1938년에 옌안에 도착하여 항일군정대학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때 미국의 언론인 헬렌 포스터 스노를 만나 자신의 생애를 구술하였으며, 헬렌 포스터 스노는 이를 토대로 <아리랑의 노래>를 저술하였다.

<아리랑의 노래>는 보고문학 또는 실기에 가까운 성격을 띤 서사물이다. 주인공 김산은 중국혁명에 참여한 국제적인 공산주의자이지만 이 작품에서 작가는 그를 혁명 지도자로, 또 독립지사로, 지식인으로 부각시켜 매력적인 인물로 형상화하였다. 이 책의 발행은 당대 한국의 비참한 현실을 해외에 알리고 한국 혁명가들의 반제국주의 운동과 투쟁의 정당성을 밝히고, 나아가 국제사회로부터 일제에 대한 여론을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 책은 1940년대의 미국 사회에서 많은 반향을 일으켰다. T.A 비센은 ‘더 새터데이 리뷰 오브 리터리처(The Saturday Review of Literature)’에서 “김산의 전기는 아주 좋은 인류의 문헌이다. 이 책은 조선의 애국지사, 혁명가, 망명자인 김산의 심리적 발전과정과 마음 속의 탐구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독자들의 고통스러운 공명을 일으켰다”라고 논평하였다. 타라나키 다스는 ‘인디아 투데이(India Today)’에서 “이 책은 용감, 모험 그리고 로맨틱한 사랑에 관한 감탄스러운 이야기”라고 평가하였다. 

‘볼티모어 썬(Baltimore Sun)’은  “이 책의 사상과 글자의 아름다움은 독자들의 마음을 많이 끌어들였다. 왜냐하면 김산은 시인일 뿐만 아니라 조선의 혁명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호평했다. 필립 아들러는 ‘더 디트로이트 뉴스(The Detroit News)’에서 “이 책은 조선인이 시베리아와 중국 등 지역에서의 전투를 서술하였다. 스노 여사는 조선인의 독립투쟁을 위하여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라고 평가하였다.

일제 시기 수많은 한국 항일독립운동가들이 중국에 와서 중국인민과 함께 항일전쟁에 참가하였다. 그러나 그 동안 한국에서는 정치 이념의 차이로 인하여 이들에 대한 연구는 주로 상하이(上海), 충칭(重庆), 시안(西安) 등 국민당 통치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돼 왔으며, 때문에 중국공산당과 함께 옌안 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했던 김산과 같은 항일지사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매우 적을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의 수많은 독립지사들이 외국에서 항일활동을 하다가 목숨까지 바쳤지만 그들의 사적은 아직도 매몰된 경우가 많다. 앞으로 관련 사료를 발굴하여 그들의 사적을 역사에 기록하고 후대에 알려주는 작업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글|뉴린제(牛林傑)

240

< >
专题背景图.png

‘중한 연(緣)문화제’, 빙설의 정으로 인연을 이어가다

땅거미가 내려앉자 아름다운 빛깔의 빙등(冰燈, 얼음 등)이 어둠에 가려있던 룽칭샤(龍慶峽)를 밝게 비췄다. 빙등은 마치 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 같았다. 2월 3일 밤, 한국 충남국악관현악단과 뜬쇠예술단이 한국 전통공연인 ‘사물놀이’의 빠른 리듬에 맞춰 무대에 등장한 것을 시작으로 ‘빙설정-중한 연 문화제’가 막을 올렸다. 이제 중한 연 문화제는 얼음과 눈을 다리 삼아 중한 양국의 우정을 이어가는 자리가 되었다.

읽기 원문>>

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

읽기 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