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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체류 중국인들의 ‘해결사’—세종로행정사 합동사무소 정원일 대표


인민화보

2018-06-29      인민화보

정원일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동료들이 주먹을 불끈쥐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사진/정원일 본인 제공

한국 행정자치부와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에 장기체류하는 외국인 수는 총 21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2%를 차지했다. 이는 충청남도 인구(211만명)보다 많은 규모다. 특히 중국동포 등 중국인들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01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제 재한(在韓) 중국인들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닌, 한국에서 경제 생활을 영위하는 한국 사회의 주요 구성원이 됐다.


그러나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에 있어 거주비용 마련은 만만치 않다. 여기에다 본인과 가족들의 체류비자 문제 등 여러가지 복합한 고민거리를 안고있는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재한 중국인들을 위해 나선 ‘해결사’가 세종로행정사 합동사무소 정원일(51) 대표다.


“고객 우선 서비스로 신뢰를 얻었습니다”

신한은행 출신인 그는 21년간 신한은행에서 다양한 업무경험을 쌓은 전문가다. 일선 지점을 거쳐 인도 등 해외지점에서 근무하다가 한국으로 복귀한 후 외국인 관련 부서에서 발령을 받으면서 한국에 진출한 중국기업 및 중국인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이런 인연들을 바탕으로 지난해 서울 시내에 세종로행정사 합동사무소를 열게 됐다.


인터뷰를 진행하던 날 정 대표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서울 서대문골든브릿지 빌딩 9층에 있는 사무실을 찾아가니 중국인 고객 2명이 정 대표와 상담중이었다. 사무실 문을 열고 들고가니 정 대표가 활짝 웃으며 기자를 반겼다.


“세종로행정사 합동사무소는 신한은행 협력기관입니다. 국가공인 자격시험에 합격한 행정사들이 모여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전세자금 대출, 외국인 비자등록·연장, 체류자격 변경, 외국인 투자업무(FDI) 등을 주로 상담하고 있습니다. 모든 업무를 원스톱 토탈서비스로 처리하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요즘 그가 부쩍 힘을 쏟고있는 영역은 외국인 전세자금 대출이다. 정 대표는 신한은행과 외국인전세자금 대출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주로 재한 중국인들에게 상세히 대출 상담을 해주면서 그들에게 은행 지점을 연결해주고 있다. 정 대표가 집중소개하는 상품은 신한은행이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내놓은 맞춤형 금융상품인 ‘신한 더드림 전세자금 대출’이다.

중국인들은 한국의 전세 제도가 생소하다. 익숙해지기까지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정 대표는 이런 중국인들에게 대출은 물론 부동산 전문 상담까지 진행해주고 있다


“보증금을 미리 내야하는 한국만의 전세제도를 이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유학생 등 여유가 없는 분들에게 전세 보증금은 큰 부담입니다. 일단 내는 것도 문제지만, 돌려받는 것도 문제입니다. 한국 생활 도중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 등 갑작스러운 일이 발생하면 집주인이 전세계약 중도해지 등의 사유를 들며 보증금을 제대로 돌려주지 않는 사례도 많더군요. 허위매물로 피해를 받았다는 분도 만났지요.

 

전문가 조언을 듣는 것이 확실한 방법

“신용기반 사회에서 금융·부동산 활동을 하려면 외국인 입장에선 체류비자 문제가 선행적으로 해결되야 합니다. 그래야 법률적 신용이 확립되기 때문이죠. 비자가 확실해야 대출도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정 대표는 최근 신한은행과 손잡고 경기도 의정부에 ‘신한 의정부 외국인전용 문화공간’을 개설했다. 주로 의정부 일대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비자관련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평일에 은행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근로자들의 근무여건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일요일에도 오픈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일 많이 방문하는 고객들은 중국인이고, 나머지는 동남아·중앙아시아 고객들이라고 한다.


“상담을 하면서 다양한 고충들을 들을 기회가 많이 생깁니다. 어떻게 할 줄을 몰라 피해를 봤던 분들도 상당히 많더라고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체류시 문제나 고민이 생기면 전문가를 만나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 방법입니다.” 

 

정 대표는 신한은행 근무시절 외국인투자(FDI)업무를 담당하며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기업이나 외국투자자들을 돕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었다. 또한 외국인 투자기업의 임원이나 전문경영인, 전문인력들이 한국내에서 기업 경영을 원활히 하는데 필요한 ‘투자 비자’를 용이하게 받을 수 있도록 변호사나 행정사들을 신속히 연결시켜 주었다. 현재는 본인이 외국인 투자업무 및 외국인력 비자업무까지 모두 처리하는 행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한중 관계가 호전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이 열렸고, 3월에는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이 방한을 하면서 양국간 해빙무드가 급격히 이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요즘들어 한국에 투자하려는 중국투자자들의 문의가 예전보다 부쩍 늘고 있습니다. 사드(THAAD)갈등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양국 경제교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현재 정 대표는 중국측과 여러 건의 외국인투자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한국의 문화컨텐츠 연구·개발 및 교류·배급 기업인 ‘동아시아 문화예술연구소’의 한중 합작투자 건이다. 중국의 문화컨텐츠 및 저작권산업 대기업을 파트너로 해 합작사업을 진행중이다.


“중국은 강력한 콘텐츠 제작 인프라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은 양질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합작이 성사되면 양국의 문화컨텐츠 발전에 크게 기여하게 되는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 대표가 주시하는 시장은 한국내 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그가 대표로 있는 세종로행정사 합동사무소는 한국외국어대학교(한국외대)와 협력관계를 맺고있다. 현재 한국외대에 재학중인 외국인유학생 1300여 명에게 비자연장 및 체류자격 변경, 행정법률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들 유학생중 60% 이상이 중국 학생들이다.


“얼마 전에 한국외대에서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체류자격 변경 및 연장 신청시 발생할 수 있는 것들을 사례별로 만들어 유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설명과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유학생들이 간과하기 쉬운 출입국관리법 위반 범칙금 부과 문제서부터 타국 생활에서 오는 정서적인 부분까지 컨설팅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한국에 유학온 지 얼마되지 않은 유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습니다.


정 대표는 많은 중국 유학생들이 정보 부족을 겪고 있다고 귀뜸했다. 예를 들자면, 중국 유학생들이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 현지에서 취업을 하려면 ‘구직(D-10)비자’를 취득해야 한다. 그런데 상당수 중국 유학생들이 ‘구직(D-10)비자’의 존재 여부 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미리 이 비자를 취득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어려움을 겪게된다.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추후에 한국 취업을 위해 재입국하게 되면 매우 까다로운 심사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한국에 계속 체류하여 취업을 원하는 중국 유학생들에게 ‘구직(D-10)비자’에 대한 사전 안내가 매우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

그는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인들을 위한 비자업무 처리를 하면서 기억이 남는 일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중식당 조리사로 한국에 오신 중국분이었습니다. 부인을 초청했는데 두 번이나 주중 한국영사관에서 불허처분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를 했습니다. 30여 쪽에 달하는 사유서를 작성하고, 그분들의 직장동료 및 지인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했습니다. 결국 영사관으로부터 동반비자(F-3)를 받는데 성공했지요. 그분들로부터 뜨거운 감사의 말씀을 들었을때 정말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분들한테 가끔씩 ‘맛있는 중식을 먹고가라’는 연락을 받기도 합니다.

 

중국인 고객들을 접하면서 정 대표는 중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졌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우선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한국 말에는 없는 성조 때문에 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중국어 공부를 계기로 중국에 대해 눈을 뜨게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중국에 대해 선입관,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에서 빨리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중국을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양국 관계가 한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중국과 한국은 가까운 이웃입니다.

 

앞으로 정 대표는 재한 중국인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이들이 한국에서 살면서 겪고있는 불편함을 해소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을 위한 각종 이벤트나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사업상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민간 차원의 한·중 교류 협력을 하고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 사는 중국인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인다면 양국간 우호와 신뢰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미력하나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 대표의 다짐이자 포부다.



글|박영서(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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