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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신(新)인류’ 90허우


인민화보

2018-03-16      인민화보

올해는 90허우(後, 90년대 출생자) 세대가 모두 성인(成人)이 되는 해다. 90허우 마지막 순번인 99년생들도 올해 생일이 지나면 나이 앞자리 숫자가 모두 ‘1’에서 ‘2’로 바뀌게 된다. 10년 단위로 세대를 규정하는 중국에서 90허우 세대가 이제 사회의 주축이 된다는 의미다.

90허우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갖고 있어 중국의 ‘신인류’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국 정부의 계획생육정책에 따라 90허우는 부모 세대와 달리 대부분 한 자녀 가정에서 자랐으며 부모 세대와는 완전히 다른 특징을 보인다.

부모 세대와 달리 부(富)를 모으는 데 삶 전체를 쏟아붓지 않으며, 근검절약보다는 적절한 소비와 자신을 위한 취미 생활을 향유하며 ‘즐기는 생활방식’을 추구한다. 이전 세대인 80허우와 달리 조직이나 집단에 대한 소속감보다는 개성이 넘치고 개인주의적 성향이 높은 것도 90허우를 잘 표현하는 말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90허우 특징을 잘 표현하는 말은 바로 ‘인터넷 세대’라고 할 수 있다. 90허우 세대는 초등학교 때부터 인터넷을 하며 자란 세대로 현대 중국인 중 인터넷을 가장 잘 활용하는 세대다. 

특히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90허우의 대부분 생활은 인터넷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들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들과 소통하고,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타오바오(淘寶)에서 쇼핑을 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바이두(百度)를 검색한다. 360인터넷보안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90허우 60%가 하루 3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할 정도로 90허우와 인터넷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터넷을 잘 활용하는 90허우는 인터넷을 통한 ‘창업’을 주도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인터넷을 이용해 자신의 취미나 여가 활동을 창업으로 발전시킨 성공사례는 이미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위챗 플랫폼을 이용한 영어 학습 서비스인 이슈어뎬(易說店)을 비롯해 소위 ‘결정장애’를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물건을 직접 추천해주는 앱인 리우슈어(禮物說)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어렸을 때부터 인터넷 환경 속에서 자란 90허우는 대학 졸업 후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인터넷 기반 창업 열풍을 선도하며 사회 주축 세력으로 떠올랐다. 

순윈샤오(孫雲曉) 중국청년연구중심 부주임은 “이전에 없던 환경이 이전에 없던 세대를 만들어 냈다”면서 “90허우는 인터넷 원주민으로서 자신의 취미나 흥미를 창의적으로 현실에 구현해 내고 심지어 창업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90허우는 인터넷을 통해 창업의 문턱을 크게 낮췄다”고 평가했다.

모든 90허우가 창업을 선도하고 사회의 진취적인 역할을 맡는 것은 아니다. 90허우를 형용하는 표현 중에는 인터넷 세대 외에도 ‘탈모 세대’라는 말이 있다. 

중국 젊은 누리꾼 사이에서 한때 유행했던 탈모 세대라는 말은 과도한 경쟁사회를 사는 90허우를 정의하는 표현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학업, 취업, 높은 집세, 결혼, 출산, 과도한 사업에 시달려 20대의 탈모가 급격히 늘고 있다. 탈모 세대는 한국의 청년층을 가리키던 3포 세대(연애와 결혼, 출산 포기), 5포 세대(3포+내 집 마련·인간관계)와 비슷한 표현이다. 90허우 역시 한국의 청년들과 같이 과도한 경쟁의 무게에 짓눌리고 있다는 것을 탈모 세대란 자조 섞인 말이 대변하는 셈이다. 그러나 90허우는 중국의 신인류답게 탈모가 생기는 환경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극복해 내고 있다. 최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유행하고 있는 ‘불교청년(佛系靑年)’이란 표현은 이를 잘 보여준다. 불교청년은 과도한 경쟁 속에서 남과 다투지 않고, 승패에 연연하지 않으며 여유를 갖고 살아가는 90허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른 삶의 태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불교청년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보단 새로운 희망을 찾는 중국의 신인류인 90허우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일지도 모른다. 


글|김진방 (한국 연합뉴스 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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