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아오(港珠澳)대교 사진/ 돤웨이(段崴)

신(新)구조 경제학으로 과학기술이나 산업발전에서 한 국가 또는 지역의 비교적 우위를 진정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연구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4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자금, 둘째는 인재, 셋째는 산업클러스터, 넷째는 시장이다. 과학기술 혁신과 신흥산업은 자본 및 기술집약형 산업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금이 매우 풍부한 지역이어야만 과학기술 혁신과 신흥사업의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웨강아오(粤港澳,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의 자본 실력은 중국 내에서는 물론 세계 범위에서 봐도 충분한 우위가 있다. 현재 마카오의 일인당 GDP는 8만 달러를 넘어서 세계 최고 소득을 자랑하는 지역 중 하나로 성장하였으며, 홍콩의 일인당 GDP는 4만 달러 이상으로 역시 고소득 지역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홍콩은 국제금융의 중심으로서 현지 자본 외에도 세계 기타 국가 및 지역의 자본을 이용할 수 있다.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주하이(珠海), 포산(佛山) 등 도시의 일인당 GDP는 2~3만 달러 안팎으로 중국 내륙에서는 고소득 지역이다.

홍콩과 광저우에는 세계 상위권 연구형 대학교가 여러 개 있으며, 주장삼각주(珠三角)와 웨강아오 지역은 대량의 제조업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수치에 따르면, 주장삼각주 9개 도시의 상주인구는 웨강아오 대만구 전체 인구의 88.74%를 차지하며, 홍콩과 마카오는 각각 10.32%, 0.94%를 차지한다. 현재 웨강아오 대만구의 총인구 수는 8000만여 명으로 개발 가속화와 산업 혁신 및 업그레이드에 따라 더 많은 인구와 인재가 이곳으로 몰려들 것으로 예상한다.

산업클러스터 측면에서 보면, 하이테크나 신흥산업은 자본이 매우 집중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규모경제가 매우 커지고, 공급망이 매우 확장된다는 특징이 있다. 도시 하나, 성(省) 하나만으로는 공급망의 모든 단계에서 규모경제를 실현할 수 없다. 따라서 과거 향(鄕)을 단위로 하던 경제구역이 시·성 단위로 확장되고 대만구와 같은 산업클러스터가 형성되면, 내부에서 최적화된 분업이 가능해 가장 효과적인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다. 웨강아오 대만구도 이러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시장요소 측면에서 보면, 하이테크 및 신흥산업이 매우 거대한 규모경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R&D)에 성공해서 산업을 형성할 경우 중국은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특수한 지리적 요건, 양질의 산업 및 무역발전 기초를 가진 웨강아오 대만구는 뛰어난 시장우위로 중국의 국내-국제 이중순환을 연결하는 중요 허브로 활약하고 있다. 현재 세계 경제총량의 18%를 차지하는 중국시장 외에 나머지 82%의 세계시장 장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가자(拼船出海)’라는 말처럼 대만구 각지의 장점을 발휘하여 세계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가진 과학기술혁신의 고지, 신흥산업의 태동지를 형성해야 한다. 이로써 중국의 경제발전을 이끌고, 나아가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글｜린이푸(林毅夫), 베이징(北京)대학교 신구조 경제학연구원 원장,

 베이징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