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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둥현의 감귤 산업과 빈곤퇴치


2020-03-09      

바둥현 관두커우진 우리두이촌에 사는 리성룽 씨가 자신의 뽕깡밭에서 수확한 뽕깡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천젠(陳建)

후베이(湖北)성 언스(恩施) 토가족(土家族)·묘족(苗族) 자치주 바둥(巴東)현 관두커우(官渡口)진 우리두이(五裏堆)촌에 사는 57세의 리성룽(李勝龍)은 1만3000m2규모로 뽕깡(밀감의 일종)을 재배한다. 연간 생산량은 3만~3만5000kg가량이다. 2016년 현지 지방정부의 도움을 받아 뽕깡 냉장창고를 마련한 이후에는 보관을 잘못해 상품을 폐기해야 했던 문제도 해결했다. 또 최근에는 중국 농촌 지역 구석구석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됨에 따라 뽕깡의 판로 확보 걱정도 덜었다. 리 씨의 며느리 왕야란(王亞蘭)은 “전에는 거리로 나가 좌판을 펼쳐야 했는데, 지금은 집에서도 전국에 뽕깡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왕 씨의 위챗(微信) 닉네임은 ‘바둥 뤼샹(綠翔) 뽕깡 직판장’이다.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와 입소문 덕에 왕 씨의 위챗에는 수많은 친구가 등록되어 있고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도 위챗을 통해 일어난다. 작년에는 뽕깡 매출액이 20만 위안(약 3400만원)을 넘어섰다.

 

창장싼샤(長江三峽) 중 하나인 우샤(巫峽)에 위치한 바둥현은 북위 30도의 뜨거운 햇볕과 아열대 산간지대라는 입체적인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바(大巴)산맥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로 키워낸 감귤은 재배 역사가 길고 전국적으로 이름난 특산물이다. 특히 우샤 연안의 해발 300m 이하 산지에서 나는 바둥 뽕깡은 빛깔이 선명하고 껍질이 얇으며 씨가 없어 먹기 편하다. 동그란 과실은 안이 꽉 차 있고 과육은 상큼하고 수분이 많다. 새콤달콤 입맛을 자극하는 뛰어난 품질로 후베이성의 유명 브랜드로 선정되었고, 언스주 지역은 물론 타지에서도 명성을 누리고 있다.

 

최근 바둥의 감귤 산업은 중국의 맞춤형 빈곤퇴치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더욱더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년 바둥 감귤의 재배면적은 누적 1만ha에 육박했다. 근래에 보편화되기 시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농민들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상품을 유통시킬 수 있도록 하여 바둥현 현지의 경제구조 개선과 현대화, 농민들의 빈곤 탈출 및 소득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탄하이훙(譚海紅)은 바둥 관시(官硒)감귤 전문연합사의 메인 리포터 중 하나다. 2018년 9월 설립된 연합사는 산하에 5곳의 농민 전용 합작사를 두고 있다. 연합사에서 매일 생방송을 진행하고 재배지 현장을 누비는 4명의 리포터들 덕분에 일일 주문량은 무려 5000kg이 넘는다. ‘기업+합작사+농가+전자상거래’가 결합된 연합사의 운영 방식을 통해 혜택을 입는 농가는 1500명에 달한다. 생방송이라는 편리한 소통 방식을 통해 도시와 농촌 간 장애물을 없애는 한편, 빈곤가구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농촌 경제를 활성화하는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생산자와 소비자는 생방송을 통해 만나고, 경제발달 지역의 수요는 바둥현의 경제발전을 촉진함으로써 농촌의 과채 농가가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 없이 좋은 가격에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바둥 감귤이 점점 유명해지면서 전자상거래와 빈곤퇴치를 결합한 경영 아이디어는 점차 호두나 포도 등 다른 농산물에도 적용되고 있다.

 

 

바둥 관시감귤 전문연합사의 메인 리포터인 탄하이훙 씨가 생방송 중 현지에서 수확한 블러드 오렌지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천젠 

 

바둥현은 재배경영주를 대규모로 육성하는 동시에 경영주와 빈곤농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원한다. 또한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안정적인 산업 발전과 빈곤 퇴치를 돕는 장기적인 시스템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50세인 스창주(史長柱)는 중학생, 대학생 두 아이의 엄마다. 스 씨는 바둥 2세대 영농후계자 전자상거래 유한회사에서 감귤 포장 업무를 담당하며 매년 2만 위안을 번다. 회사에는 스 씨와 같은 여직원들이 많다. 예전에는 타지로 나가 일했기 때문에 아이들을 돌볼 수가 없었지만, 최근 바둥현에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며 다양한 직업 기회가 생겨났고 그 덕분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들도 늘고 있다. 지금은 집 근처에서 일자리를 구해 가정과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하는 엄마들이 많다.

 

바둥현은 지역 여건을 활용한 특색산업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빈곤퇴치를 목적으로 한 산업 육성은 감귤 외에 찻잎과 약재로까지 확대 중이다. 바둥현의 찻잎 재배 면적은 1만2513ha, 생산량은 3300톤에 달한다. 그 중 ‘바둥군공차(巴東郡貢茶)’는 후베이성 ‘101 지역 브랜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바둥현을 ‘국가 지방찻잎 우수 재배기지’로 지정했고, 2018년과 2019년에는 바둥현이 2년 연속 ‘중국 100대 차산업 지방도시’로 뽑히기도 했다. 약재의 재배면적은 1만6000ha에 달한다. ‘바둥현삼(巴東玄參)’은 후베이성 인민정부의 ‘1개 현 1개 대표상품(一縣一品)’ 육성사업 대상에 포함됐다.

 

시원하고 달콤한 감귤은 바둥현 주민들의 자랑이다. 산업 발전을 통한 빈곤퇴치 정책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만든 성과를 전국에 알리고, 지역산업 발전의 기반 형성과 주민 소득수준 개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산업벨트가 형성되면 사람들이 모여들고, 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산업이 탄탄하게 기반을 잡으면 지역경쟁력이 생겨난다. 농촌의 산업이 강해져야 농촌도 비로소 강해지고 경제의 척추도 바로 선다. 창장싼샤 한가운데에 위치한 바둥현은 눈부신 산업 발전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바둥 감귤 산업이 견실하게 성장하는 한, 바둥현 주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을 누리게 될 날도 머지 않을 것이다.

 

글|톈샤오(田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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