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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권의 일기장에 기록된 ‘빙판 위의 기적’


2018-03-23      글|판정(潘徵)

장제가 팀원들의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1972년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장제(張傑)는 중국 최초로 쇼트트랙 세계 기록을 세웠다. 현재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치타이허(七臺河)시 특수교육학교 공익코치로 다운증후군·자폐증 등 사회에서 소외된 아동들을 지도하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의 ‘맏언니’인 장제는 마찬가지로 쇼트트랙사업에 헌신했던 남편 둥옌하이(董延海)와 함께 일본에서 타향살이를 하며 지적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을 했었다. “일본 사회에서 지적 장애인이나 지체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 그들에 대한 존중의식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그들의 학습·취업·복지·의료·재활 등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과 의무를 대부분 국가에서 부담한다. 또한 전문 기관과 기구들이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보살피고 그들의 기술함양을 돕는다.” 일본에서 지내는 동안 장제가 느낀 바다. 국가 차원의 쇼트트랙 육성이 추진되고 특히 장애인 쇼트트랙 스포츠를 발전시키기 위해 장제와 둥옌하이는 2011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둥옌하이는 ‘치타이허시 어린이 쇼트트랙 특색학교’ 인재선발 임무를 맡았고, 장제는 시 체육국(局) 지도와 치타이허시 특수교육학교의 전적인 지원 하에 2014년 치타이허 스페셜올림픽 쇼트트랙 팀을 구성, ‘무보수’ 팀장이자 코치가 되었다. 이 같은 노력을 계기로 장애아동들에 관심을 갖고 관심을 주는 것, 아이들에게 스포츠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는 것, 스포츠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익히고 자신감을 키우며 재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두 사람이 바라는 바다. 

일반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과 달리 장제는 전문용어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체활동이 어렵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선수들을 훈련시켜야 한다. 더디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한 걸음씩 나아갈 때마다 장제는 기쁨을 느끼고, 그럴수록 인내심을 가지고 가르치고 기다리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사람들은 종종 장제에게 묻곤 한다. 같은 말을 몇 번씩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데 장애아동을 가르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장제의 대답은 한결 같다. “그 순간에는 나도 답답하고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곧 잊어버린다.” 몸소 체험하고 행동으로서 직접 보여주는 것은 장제가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같은 동작을 반복해서 보여줄 수 밖에 없다. 한 가지 동작을 3개월에 걸쳐 가르쳐 주는데,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친다.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하고 상대방과 정상적인 소통을 하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아이들도 각자의 세계에서는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고 있으며 온 힘을 다해 동작을 이해하고 따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박수를 쳐주면서 아이들의 마음에 사랑의 씨앗을 심어준다.” 

장제에게는 하루 훈련이 끝난 뒤 아무리 피곤해도 결코 빠뜨릴 수 없는 일이 있다. 바로 일기장에 그날의 일을 짤막하게나마 기록하는 것이다. 그렇게 남긴 훈련일기가 벌써 4권 째다. ‘앉은 자세를 익힌 첫 번째 학생, 샤오딩딩(小丁丁)’ ‘오늘 아민(阿民)은 스케이트화를 잘 말렸다’ ‘스페셜올림픽 금메달 시상대에 선 가오멍(高萌)에게 박수를 쳐 주어야지’일기 속 내용은 사소한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제로에서 1600m까지, 넘어지기만 했던 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보잘것 없는 문장이지만 그 안에는 선수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담겨 있다. 그의 일기는 장애 아동들이 스케이트를 타며 점차 회복해가는 ‘기적의 기록’인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우승 보다 중요한 것이 재활과 회복이다. 사랑은 회복의 문을 여는 비밀의 열쇠다.” 장제의 말이다. 

일기 속 사랑이 계속될수록, 일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늘어날수록, 그리고 소속 선수들이 늘어날수록 장제의 즐거움도 덩달아 커진다. 언젠가 아이들이 일기를 봤을 때 자신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장제는 희망한다. 


글|판정(潘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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