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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순, 색다른 ‘중국의 빙설 도시’


2018-03-21      글|왕푸쉬안(王輔軒)

푸순시 칭위안 만족자치현의 한 썰매장에 만주족 특색이 가득하다. 사진/왕젠화(王建華)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랴오닝(遼寧)성에는 일년 중 절반이 빙설에 덮혀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은 다른 한대지역 도시처럼 빙설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아름다우며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 이곳은 청 왕조의 발원지로 이곳에서 탄생한 민족문화는 중화문명의 긴 역사에 빛나는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곳은 옛 공업기지 중 하나로, 석탄으로 발전한 공업문화는 신중국 발전사에 뚜렷한 한 획을 그었다. 이곳이 바로 ‘석탄 도시’ 푸순(撫順)으로, 눈과 얼음이 끝없이 펼쳐진 옛 공업도시다.

‘석탄 도시’에서 ‘빙설 도시’로 
푸순은 중국의 중요한 석탄 에너지 기지로 신중국 설립 초기 이 곳의 석탄 생산량은 전국의 10%를 차지했다. 또한 신중국에 첫 셰일오일과 알루미늄, 굴착기를 생산해주어 중국의 공업화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석탄 자원이 고갈되면서 2009년 푸순은 전국 제2차 자원 고갈형 도시에 편입됐고, 2013년 발표된 <전국 자원형 도시 지속 가능한 발전 계획(2013-2020)>에서 쇠퇴형 도시에 편입됐다. 전형적인 노후공업기지가 된 푸순은 자원고갈이라는 운명에 직면했고 관련 자원형 산업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또한 경제구조 발전은 균형을 잃었다. 어떻게 발전하고, 전환하며, 진흥할 것인가가 푸순의 과제가 됐다. 

랴오닝성 동부에 위치한 푸순은 빙설 존속 기간이 길고, 산이 높고 숲이 울창하며, 강이 많아 겨울 스포츠 발전에 천혜의 조건을 갖고 있다. 또한 푸순에는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겨울이 되면 도시를 가로지르는 훈허(渾河) 위에 크고 작은 스케이트장 50여 곳이 개장해 해마다 십만명이 넘는 사람이 찾는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맞아 ‘겨울 스포츠 3억명 참여’라는 국가 계획에 힘입어 현재 푸순은 자신이 가진 산과 물, 빙설, 문화, 스포츠 자원을 바탕으로 스포츠산업·빙설산업을 옛 공업기지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의 돌파구로 삼았다. ‘한가한 겨울’을 ‘금 같은 겨울’로 만들어 도시의 전환과 발전을 꾀하고 있으며, 얼음과 눈으로 뒤덮힌 지독히 ‘차가운(冷) 자원’을 도시 전환과 발전의 엔진인 ‘뜨거운(熱) 산업’으로 바꾸어 자원형 도시에서 소비형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 공급측 구조개혁 전략 협력 기본협약> <스포츠산업 ‘3199’ 행동 계획> <푸순시 빙설 항목 학교 투입 작업시행 방안> 등의 문건은 푸순이 ‘빙설 도시’로 발전하는 것을 추동하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중국중앙방송국(CCTV) 도시문화 여행 브랜드 경연 프로그램인 <매력중국성(魅力中國城)>에서 푸순은 ‘10대 매력 도시’에 선정됨으로써 동북3성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또한 푸순은 2022년 랴오닝성체전과 2024년 전국동계체전 유치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푸순은 스포츠산업·빙설산업을 옛 공업기지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의 돌파구로 삼았다. 사진은 푸순시 신빈현의 한 마을에 빙설관광과 농촌체험을 하러 온  여행객들의 모습이다. 사진/푸순시 신빈현 여유국(旅遊局) 제공

옛 도시의 새로운 얼굴
1월 11일, 푸순 웨야다오(月牙島)공원에 위치한 ‘빙설 도시 낙원’이 개장했다. 얼음 5만㎥, 눈 18만㎥에 빙설 풍경 100여 곳, 체험 프로그램 20여 개…먼 헤이룽장(黑龍江)에서 달려온 장인 2000여 명이 19일 밤낮을 세우며 작업해 관광객에게 정교하고 아름다운 얼음왕국과 은백색으로 뒤덮힌 눈의 나라를 선보였다.

‘빙설 도시 낙원’은 부지 규모 197만㎡에 경관 면적 60만㎡로 ‘만(滿, 만주)족 풍경원’, ‘즐거운 눈의 계곡’, ‘꽃등 가든파티’ 3개 테마존으로 나뉘어 있다. 100m에 달하는 봉화 장성 미끄럼틀, 짜릿한 스릴이 넘치는 설원 탱크, 설원 오토바이, 설원 카트, 동심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눈썰매, 얼음 위 팽이 돌리기 등 20여 가지 놀이가 있는 ‘즐거운 눈의 계곡’은 다양한 연령대가 모두 즐길 수 있다. ‘만족 풍경원’은 사자춤광장(舞獅廣場), 푸순 남성문(撫順南城門), 팔기대집(八旗大集), 사르후 전투(薩爾浒大戰) 대규모 테마 눈조각, 가오얼산(高爾山) 랴오타(遼塔) 빙등(冰燈) 등 100여 개의 빙설 경관으로 꾸며져 있다. ‘만족 풍경원’은 독특한 빙설 예술품을 전시하는 방법으로 만족과 푸순의 이야기를 형상화해 관광객들이 오리지널 만족 풍속을 직접 체험하면서 빙설 세계의 참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화려한 꽃등으로 장식된 20여 m 높이의 동화 속 아름다운 궁전이 있는 ‘꽃등 가든파티’는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테마존으로 관광객을 아름다운 동화의 나라로 데려간다. 쓰촨(四川)에서 온 꽃등 전문가팀이 낭만적인 등불의 향연을 선사했다.

고정된 빙설 경관과 관광 프로그램 외에 ‘빙설 도시 낙원’은 전문 극단을 초청해 푸순과 빙설을 결합한 공연을 마련했다. 빙상 발레, 만족 노동가, 샤먼 춤 등 독특하고 흡인력 있는 공연을 열어 관광객들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그러나 ‘빙설 도시 낙원’은 푸순 빙설 여행제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2017년 12월 24일에서 2018년 2월 24일까지 푸순에서는 빙설 여행, 겨울 스포츠, 빙설 패션, 얼음 고기잡이, 겨울 산행, 만족 설 체험, 빙설 온천제, ‘영신춘 경가절(迎新春, 慶佳節)’ 앙가(秧歌,중국 북부지역의 전통 민속가무) 대회, ‘빙설 도시’ 사진대전, 빙설 마라톤 등 10개의 행사가 진행된다. 칭위안(清原)과 신빈(新賓) 두 만족 현(縣)에서는 빙설카니발 등 풍부하고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고, 인민광장에는 대형 눈 조각품이 전시되며, 레이펑(雷鋒)체육관에는 다양한 겨울 스포츠 기지가 조성돼 푸순을 찾은 관광객이 겨울 스포츠를 체험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은빛 뱀이 춤추는 것처럼 산이 이어진 북국의 풍경과 휘황찬란한 빙설 예술은 푸순의 얼음 세계와 ‘눈의 바다’의 아름다움, 도시의 신기한 매력 등을 드러낸다. 과거 ‘석탄 도시’였던 푸순은 ‘빙설 도시’라는 새로운 명함으로 전국을 향해, 세계를 향해 뻗어나갈 것이다.


글|왕푸쉬안(王輔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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