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7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이하 19차 당대회) 개최 기간 인민대회당 1층 중앙홀 북측에 마련된 ‘당대표 통로'에서는 쉴 새 없이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각계 일선의 당대표들은 이곳에서 국내외 언론의 취재에 응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분발했던 이야기, 자신이 겪었던 과감한 혁신 경험,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대한 염원과 기대를 밝혔다.
중국 공산당대회가 처음으로 ‘당대표 통로'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 왕둥메이(王冬梅) 당대회 프레스센터 부주임은 “기자들의 취재 편의를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당대표 통로에서는 대회 개막 당일, 이튿날 아침, 대회 폐막회 종료 30분 후 세 차례에 걸쳐 일대일 취재가 열렸고, 총 60명의 당대표가 국내외 언론의 인터뷰에 응했다. 둥관펑(董關鵬) 촨메이(傳媒, 미디어)대학교 미디어공공문제관리연구원 원장은 “이번에 새롭게 마련된 당대표 통로는 대회의 투명성이 높아졌다는 중요 한 방증”이라며 “이처럼 점점 개방되는 양상은 어떤 의미에서 집권당의 자신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징하이펑(景海鵬),중국인민해방군 우주비행사팀 비행사
“과거 선저우(神舟)7호, 선저우9호, 선저우11호 유인우주비행 임무도 수행해 봤지만, 당대표로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는 것은 처음이다. 처음 하늘을 날던 순간의 감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설렘’이다. 10년을 준비하고 이후 10년을 고생한 끝에 마침내 하늘을 나는 꿈을 이뤘고,나를 우주비행사로 양성한 당과 국가의 기대에 부응했다. 처음으로 당대표로 선출된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신성함’일 것이다. 당대표로서 신성한 사명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두위타오(杜玉濤),화다바이오(華大基因·BGI) 공산당위원회 서기, 수석과학자
“중국의 복제기술 최초 발명자로서 수많은 복제연구를 수행했다. 2013년 이후 업무의 중심이 유전자기술과 연구영역의 응용으로 이동했다. 꽤 험난하면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우리는 유전자기술로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는 위업을 꿈꾼다. 게다가 이 꿈은 점점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유전자기술은 출생 결함을 예방하고,건강한 인민과 건강한 중국을 만들 것이다. 우리가 평생 몸바쳐 연구할 가치가 있는 위대한 사업이다.”
탕자링(唐嘉陵),국가해양국 국가심해기지관리센터 소속, 유인잠수정 자오룽(蛟龍)호 수석조종사
“자오룽호의 최대 잠수 깊이는 7062m이다. 세계의 동종 유인잠수정 가운데 최고 기록이다. 심해 세계에는 자원이 척박한 곳도 있고, 풍부한 곳도있다. 어둡고 차갑고 초고압력이 작용하는 환경에도 사람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생물이나 동물들이 많다. 매번 무척이나 놀랍고신기하다. 이곳에서 일한 지도 벌써 11년째다. 그간 해양업계 종사자로서 매우 큰 자부심을 느껴 왔다. 오늘 이렇게 당대표로 선출된 것은 나에 대한 신임이자 앞으로 더 잘 하라는 당부라고 생각한다. 모든 해양인들과 함께 해양강국 건설을 위해 계속해서 분발하겠다.”
츠런바전(次仁巴珍), 시짱(西藏)자치구 아리(阿里)지구 산부인과 의사
“내 고향은 해발 4500m가 넘는다. 산소량도 평원의 50%에 불과하다. 아리지구는 면적은 드넓고 사람은 드물다. 30만m2가 넘는 땅에 불과 11만4000명이 산다. 우리 같은 의료인들에게는 매우 큰 도전적 환경이 아닐 수 없다. 나는 공산당원으로서 환자가 부르기만 하면 명절이든 공휴일이든 휴가기간이든 주야를 불문하고 어디든 달려간다. 환자가 병원을 찾아오면 극한의인내심과 노력으로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전심전력을 다한다. 시짱 인민들을 대표하여 수도인 베이징에서 19차 당대회에 참석하게 되어 무척이나 떨리고 설렌다.”
양나(楊娜), 윈난(雲南)성 푸얼(普洱)시 시멍(西盟) 와족(佤族)자치현 문화담당자
“14년째 민족문화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간 와산(佤山)의 마을 곳곳을 다니면서 가장 오래됐으며 원시생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와족 문화를 보호하고 계승·발전시키고자 노력했다. 지금은 윈난성 푸얼시 시멍현에서 ‘새로운 노래로 당의 은혜에 감사하자’를 주제로 신곡 창작에 참여하고 있다. 창작을 통해 18차 당대회 이후 중국 공산당의 영도 하에 일어난 각 민족 인민들의 커다란 변화, 특히 우리 와족에게 일어난 변화를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전국에 있는 각 민족들과 와족 인민들이 함께 행복한 삶을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도 담고있다.”
장루이민(張瑞敏), 하이얼(海爾)그룹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
“1992년 14차 당대회에서 오늘 19차 당대회까지 6회 연속 당대회에 참석했다. 그 동안 하이얼그룹도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 전세계 백색가전 최대업체로 빠르게 성장했다. 18차 당대회 이후 시진핑 총서기는 우리에게 혁신을 당부하셨다. 특히 기업이 혁신의 선봉장이 되라고 하셨다. 하이얼그룹이 이 부분에서 독보적인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제품의 선봉장이다. 모든 전기제품을 인터넷제품으로 만들어 TV 등 각 제품에 인터넷이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 다른 하나는 경영모델에서 소위 ‘차선변경 추월(換道超車·인터넷 산업을 발전시켜 경제를 추월하는 전략)’의 실천이다. 인터넷 패러다임을 통해 만들어진모델로 전통 모델을 뒤엎는 것이다.”
루리안(盧麗安),푸단(復旦)대학교 외국어학부 교수
“영국문학과 페미니즘을 연구하는 학자다.‘보석 같이 아름다운 섬(寶島)’이라 불리는 타이완에서 나고 자랐다. 타이완의 딸이라는 점이 영예롭고, 중국인으로 태어난 점이 자랑스럽다. 마치 아빠와 엄마를 사랑하듯, 타이완을 사랑하고 중국도 사랑한다. 중국에 정착해 교편을 잡은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그 20년 간 중국이 ‘과거시제’에서 ‘미래시제’로 급변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중국의 소프트파워와 하드파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집권당이 시대와 함께 발전하는 정당이라는 점도 깨닫게 됐다. ”
리완쥔(李萬君),중처창춘궤도객차주식유한회사(中車長春軌道客車股份有限公司·CRRCGC) 기술공
“1987년 공장에 들어온 후 30년이 흘렀다. 줄곧 궤도객차 용접작업을 해 오면서 국가기능대회 1위라는 좋은 성적을 여러 차례 거두었고 ‘전국기술장인’ 타이틀과 ‘중화기술대상’도 받았다. 특히 중국의 고속철을 비롯해 수십 가지의 궤도차량의 첫 부품 시험제작에 참여했다. 100여 개의기술난관을 돌파했으며 25개의 국가특허를 취득했다. ‘국가장인’으로서 작업을 예술로 만들고, 중국 고속철을 세계에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대표적인 상징물 중 하나로 키우겠다.”
우샤오광(吳曉光),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 701연구소 소장
“30년 간 기술 분야에 종사해 오면서 느낀 것이 많다. 해외 동포와 화교들은 우리 함정(艦艇)을 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고 한다. 나는거의 매일 함선과 함께 하는데 TV에서나, 해상실험을 할 때 우리가 만든 함정을 보면 그토록 반갑고 친숙할 수가 없다. 심지어 먼 바다에서 아주조그마한 그림자만 보여도 우리는 그것이 어떤 모델의 전함(戰艦)인지 금세 알아본다. 701연구소 설계팀의 평균 연령은 37세에 불과하다. 이들의 73%는 공산당원이다. 시진핑 총서기는 청년 세대가 꿈이 있고 능력이 있고 책임감이 있을 때, 국가의 미래가 밝고 민족에 희망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니 우리 (젊은) 세대를 믿어야 한다. 앞으로 중국의 해군장비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고, 함선기술 역시 획기적으로 진보할 것이다.”
멍만(蒙曼),중앙민족(中央民族)대학교 역사문화학부 교수
“1975년생으로 개혁개방과 함께 성장한 세대다. 지난 40년 간 조국에 일어난 거대한 변화를 두 눈으로 목격했다. 대학원생 때 수·당사(隋唐史)를연구하려고 마음먹은 이유는 태평성세 때의 사회는 어떠한 모습이었고, 어떻게 해야 태평성세로 들어설 수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조국은 당의 영도 하에 전례 없이 태평성세에 근접하고 있다. 19차 당대회 대표로서 역사가 탄생하는 과정을 직접 목격하고, 경험하며, 참여까지하게 되어 무척 두근대고 설렌다.”
선밍취안(沈銘權),저장(浙江)성 후저우(湖州)시 안지(安吉)현위원회 서기
“12년 전 시진핑 총서기가 ‘녹수청산(綠水青山)이야말로 금산(金山)이며 은산(銀山)이다’라는 과학적 판단을 언급하신 적이 있다. 우리 안지현위춘(余村)마을을 시찰하실 때 처음으로 제시된 것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위춘에 가서 마을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지금 위춘은 부강하고 아름답고 평화롭다. 마을주민들은 시진핑 총서기가 다시 한번 위춘을 방문해 주셨으면 하는 공통된 소망을 갖고 있다. 이번에 당대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하나의 역사적인 축제로서 당대회가 우리 모두에게 준 막중한 책임감과 빛나는 사명감을 절감하고 있다.”
황즈리(黃誌麗),푸젠(福建)성 장저우(漳州)시 샹청(薌城)구 인민법원 평판사
“십수 년에 걸친 판사생활을 하면서 5천건이 넘는 사건을 재판했다. 판결이 번복돼 돌아온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수 만명의 사건 당사자들이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활짝 웃는 모습에서 뿌듯한 행복을 느꼈다. 나는 이번에 서민들을 대표하여 19차 당대회에 참석했다. 당과 대중을 잇는교량의 단단한 벽돌 역할을 잘 수행해 내겠다.”
두리췬(杜麗群),광시(廣西)성 난닝(南寧)시 제4인민병원 에이즈과 간호장
“33년 간 전염병 간호업무에 종사해 왔다. 에이즈 간호직을 맡은 지는 12년째이고, 담당했던 에이즈 환자만도 1만명이 넘는다. 간호사로서 직업적으로 노출된 위험과 세간의 편견에 맞서 에이즈 환자들에게 양질의 간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 기간 연장을 직업적 사명으로 삼아 왔다. 생명을 위해 일하겠노라는 다짐은 내가 받은 나이팅게일 메달에 대한 맹세이자 공산당원으로서의 맹세이다.”
간루(甘露),광저우(廣州)세관 그룹분류센터 부연구원
“세관품목의 분류 업무를 맡고 있다. 국제무역에서 상품에 신분증을 발급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세계관세기구(WCO)의 국제통일상품분류제도(HS) 심의분과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고 있다. 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신제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제무역에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신속하게 상품들에게 ‘신분’을 부여하고 통관 처리속도를높여 무역 편의성을 제공할 것인가는 우리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한 부분 중 하나다. 우리는 세계관세기구에서 특정 품목의 분류기준을 논의하고,결론이 나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이를 통합 적용한다. 그러면 해당 상품의 수출입 무역이 더욱 원활해지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소비자가 혜택을본다. 19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 관철을 언급하며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제창했다. 이는 모두 무역과 경제 발전을 기반으로 하는 것들로서 무역 편의성 제고의 중요한 일환이다. 우리는 앞으로 국제무역 규칙의 제정 과정에서 규칙의 적용과 실행뿐 아니라, 규칙을 선도하는역할로 가야 한다. 그래야만 무역 편의성이 한층 더 제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민샤(吳敏霞),상하이(上海)체육직업대학 다이빙선수
“6살 때부터 다이빙 연습을 시작해 13살 때 다이빙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고, 올림픽에 참가했다. 내게 2008년과 2017년은 무척 중요한 해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비 기간에 당 조직에 들어가는 영광을 안았다. 그 덕분인지 더욱 열심히 분발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쥘 수 있었다. 2017년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개인적으로 결혼이라는 인륜지대사를 치렀고, 상하이 당대표로 선출돼 19차 당대회에 참석하게 됐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인생에서 또 하나의 다이빙대에 서 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자리췬(賈立群),베이징아동병원 초음파과 주임의사(과장)
“40년 간 소아과 영상진단학 일에 종사해 왔다. 그간 30만명의 어린이 환자를 진료했고, 많은 불치병 판정을 내리기도 했지만 동시에 수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19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의료보건체제 개혁을 심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기에는 어린이에 대한 의료보건사업 개혁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한동안 의대 졸업생이 소아과에 가지 않으려 하는 경향이 있었다. 또 소아과 전문의가 되더라도 금세 다른 과로 전환하곤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새 국무원이나 국가보건산아제한위원회가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고, 소아과 의료진들의 처우 개선과 승진 혜택 등소아과 의료 쪽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양제(楊潔), KPMG화전(華振)회계법인 파트너, 상하이 ‘신경제조직·신사회조직(兩新組織)’ 대표
“상하이에서 온 ‘신경제조직·신사회조직(양신조직)’의 대표다. 양신조직이란 쉽게 말해 외국계 기업, 민간기업, 사회단체를 가리킨다. 평소 외국계 기업에서 공산당 네트워크를 구축할 때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냐는 등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우리 KPMG에서 공산당위원회 조성은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 오히려 회사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기도 한다. 현재 KPMG상하이에는 400명의 당원들이 있다. 전체 직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사실 상하이의 양신조직에서는 공산당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이 드물지 않다. 나 같은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벌써 8년이나서기직을 맡고 있다. 이번 19차 당대회 업무보고도 당의 기층조직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고 특별히 언급하고 있다. 이번에 돌아가면 19차 당대회 정신을 성실히 실천하고 기층조직의 역할, 그 중에서도 하나의 견고한 보루로서 양신조직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