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 제18차전국대표대회 이후, 중국은 2020년까지 현행 기준 이하 농촌 빈곤인구의 빈곤 퇴치 및 빈곤현의 빈곤 탈출을 실현하고, 지역 전체 빈곤현상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하였다.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을 통해 중국 빈곤지역의 기본 생산·생활조건은 뚜렷이 개선되었으며, 빈곤인구의 소득수준이 대폭 향상되고, 중국의 빈곤감소 방안 및 성과 또한 국제사회의 보편적 인정을 받았다.

빈곤퇴치 사업의 성공을 이룩한 후, 해당 성과를 견고히 유지하여 향촌진흥전략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현 중국 농촌발전사업의 핵심이다. 향촌진흥전략은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내린 중대 결정이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2020년 중앙농촌공작회의에서 “민족은 부흥해야 하며, 향촌은 반드시 진흥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중국공산당 제 19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는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 제14차 5개년 규획 및 2035년 장기목표 제정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의견>이 심의·통과되어 전면적 향촌진흥 추진에 대한 구체적 업무배치를 진행하였다.

2021년 1월 13일,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개최한 기자브리핑에서 류환신(劉煥鑫) 농업농촌부 부부장은 빈곤퇴치 성공 후 향촌진흥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중앙에서 이미 관련 정책을 마련하였다고 언급하였다. 다음 단계에서는 빈곤퇴치 성과를 견고히 다지고 확대함과 동시에 이를 향촌진흥전략과 효과적으로 연계하는데 집중할 것이며 ‘마지노선 확보-관련 정책 보강-관련 산업 강화’가 주된 내용이 될 것이다. 이 중, 향촌진흥전략의 핵심인 ‘산업 활성화’는 농민 소득 제고, 농업 발전 및 농촌 번영을 실현하기 위한 기초이다.

최근 몇 년간, 각지의 민박산업과 생태산업 등 일련의 특색산업이 끊임없이 성장함에 따라 빈곤에서 탈피한 농민들은 더욱 빠르게 행복한 샤오캉(小康) 생활을 실현하며, 이제 더욱 찬란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항저우(杭州) 린안(臨安), 민박산업으로 향촌진흥 추진

항저우 린안에는 ‘샹젠(相見)’이라는 작은 산골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현지 관광자원에 민박 및 부대산업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지역 상황에 알맞고 개성이 뚜렷한 향촌 발전의 길을 개척하여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샹젠촌은 린안 저시(浙西)대협곡 산 중턱 해발 약 700m에 위치해있다. 1년 내내 안개가 자욱하고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푸른빛의 마을로서 촌락 사이사이마다 차밭이 무성하다.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무릉도원과 같은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샹젠촌 입구에 자리한 ‘샹졘차서(相見茶舍)’ 민박은 언제나 사람들로 붐빈다. 샹젠차서는 절벽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창을 열면 바로 운해(雲海)가 보이고 맞은편에는 대협곡이 펼쳐져 있다. 마치 중국 전통 산수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민박시설이다.

민박 주인장 판칭칭(潘青青)은 린안 토박이다. 관광가이드 차원에서 샹젠촌에 왔던 것이 인연이 되어 이곳과 만나게 되었다. 외부와 교류가 많지 않던 곳이라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고급 민박산업을 발전시키기에 충분한 여지가 있었다. 2014년 말, 판칭칭은 샹젠촌과 일괄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농민들의 고택을 임대하여 리뉴얼을 거쳐 고급 민박으로 탄생시켰다. 이렇게 2017년 1월, 샹젠차서 1호점이 개점하였다.

민박산업의 발전은 일부 마을주민들의 고용문제도 해결하였다. 판칭칭의 소개에 따르면, 샹젠차서의 직원은 주로 현지 거주 주민들로 민박산업은 그들에게 멀리 나가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민박산업과 함께 부대산업도 활성화되었다. 판칭칭은 “민박부터 시작해 술집, 기념품 상점, 수공예 체험공방, 채소밭, 식용화원, 고도(古道)관광 등 다른 형식의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향촌진흥의 중요한 과제는 인재 확보이다. 과거 마을의 젊은이들은 다 외지로 돈 벌러 나가고 노인들만 남아있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고 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판칭칭은 “부대산업이 발전하면 젊은이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창업하여 우리의 협력파트너로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판칭칭은 샹젠차서의 운영 성과를 이용하여 600만위안(약 10억원)에 달하는 마을관광지 건설자금 신청에 성공하였다. 그는 “이 자금을 이용해 마을 전체의 도로를 개선하였고 주차장, 전망대 공중화장실 등 기본 시설을 건설하였다. 이는 마을주민 전체가 같이 공유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하였다.

판칭칭은 “지난 10여 년간 아름다운 향촌 건설사업을 통해 많은 마을들의 인프라가 점차 완비되고 있다. 자연풍광 자원은 어느 곳이든  비슷하기 때문에 외적조건에 집중하기 보다는  내적 개발에 집중하여 문화적 소양과 인터렉티브 체험 부분에서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 6월 1일, 중국 어린이날에 판칭칭은 ‘향촌을 밝게, 사계절 들판 즐기기’ 행사를 진행했다. 들판과 논밭을 체험수업의 장으로 삼아 사람들이 자신만의 논밭을 지정해서 모내기, 논 일구기, 추수까지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녀는 “생태문명 시대의 향촌진흥은 기준이 되는 대표사업이 필요하다. 마을의 활력을 깨우고 부활시킬 수 있는 시장화 운영방식만이 생명력과 복제가능성을 가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여타 향촌지역에 참고사례 및 노하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장(新疆) 아커수(阿克苏), 생태산업으로 향촌진흥 추진

아커수는 세계 제2대 유동사막인 타클라마 사막 북부에 위치해있다. 1986년부터 시작된 커커야(柯柯牙) 녹화사업을 통해 황무지에 총 길이 25km, 너비 4km에 달하는 ‘녹색 장성(長城)’이 세워졌다. 과거 ‘휘몰아치는 바람에 봄빛이 색을 잃고, 피어오르는 모래구름에 푸른 하늘이 사라진다(漫卷狂風蝕春色, 迷夢黃沙掩碧空)’로 묘사되던 아커수는 이제 ‘바람이 드넓은 버드나무 숲을 스치고, 촉촉한 복숭아와 살구가 붉게 물드는(風拂楊柳千頃綠, 水潤桃杏萬園紅)’ 사막의 오아시스가 되었다. 생태환경의 개선은 당시 녹화사업 지대 가장자리에 위치해있던 커커야진(鎭) 주민의 생활에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훙산신촌(红山新村)은 커커야진 파커러(帕克勒)촌의 타지 이주마을이다. 비록 황무지에 건설된 마을이지만 도로, 상·하수도, 전기가 완비되어 있으며, 집집마다 포장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이주 후, 마을에서는 각 가정마다 호두밭을 8무(亩, 1무는 약 666.67㎡)씩 배분하였다. 과거 목축업을 하던 목민들이라 재배기술이 부족한 것을 고려하여 현지정부에서는 특별히 ‘정부 출자, 기업 관리 대행, 목민 소유’ 정책을 마련하여 원수(溫宿)현 훙샤모(紅沙漠) 회사에 3년간 관리 대행을 위탁하였다. 훙샤모 회사는 관리와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을 통해 주민들에게 과학적 재배 및 관리방법을 전수하였다.

류둥원(劉東文) 훙산신촌 제1서기는 “이주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2019년 빈곤 탈피에 성공하였다”면서 “커커야진 전체에 매우 큰 변화가 생겼다. 황사가 몰아치는 황무지에 새로운 마을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녹화사업이 가져온 생태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늘날 커커야촌의 황사날씨는 매년 20일 정도로 안정되었으며, 우수한 생태환경을 기반으로 대형 과수원을 여러 개 조성하였다. 류 서기는 “현재 고해발 지역에서 이주한 313개 위구르족 및 키르기즈족 가정이 인근 과수원에서 일하며 근무량에 따라 매달 2000-8000위안 정도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생태환경 개선에 따라 커커야진은 과일재배업을 발전시켰고, 주변마을의 경제발전까지 이끌었다.

당시 커커야 녹화사업은 해당 지대 가장자리에 10만무 규모의 생태과수원을 조성하였다. 생태과수원의 북쪽에는 신장지역을 통틀어 가장 전문적이고 집약적이며 기계화가 완비된 7800무 규모의 현대화 약식 재배 사과기지를 마련하여 사막시대 녹색경제 발전의 새로운 엔진이 되었다.

사과기지의 소유주인 아커수 빙쉐미추이(冰雪密脆) 과업유한공사는 사과 재배, 신선도 관리, 심가공 등 사업이 종합된 현대화 선두기업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커커야진의 수많은 근로자들의 외부로 나갈 수 없게 되자 빙쉐미추이는 커커야진 당위원회 및 정부와 적극 협조하여 인근 잉여 노동력 241명을 기지에 채용하였다. 이 중 빈곤인구는 198명으로, 이들의 고용문제까지 해결된 셈이다.

궈창안(郭長安) 아커수 빙쉐미추이 과업유한공사 기술총감은 빈곤가정 근로자들의 과수원에서 일하면서 어느 정도 기술을 익히면 일정 면적의 과수원을 무료로 도급받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에서 과수 관리에 필요한 농기구, 자금, 기술 등을 제공하기 때문에 리스크 걱정 없이 과수 관리에만 집중하면 된다. 궈 총감은 “도급되는 과수의 묘당 생산량은 1.5t 또는 7500위안 정도의 가치를 생산하며 회사와 과농이 수익을 배분한다. 이게 바로 우리가 새롭게 진행하고 있는 ‘회사+농가’의 호혜 공영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 향촌진흥의 핵심은 산업진흥

얼마 전 개최된 중앙농촌공작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는 “향촌진흥전략의 전면적 시행에 있어 깊이, 범위 및 난이도는 빈곤퇴치사업만큼이나 어려운 바, 반드시 정층설계(頂層設計)를 강화하여 더욱 강력한 조치를 통해 더 강한 힘을 모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시진핑 총서기가 강조한 내용 중 하나가 바로 향촌사업 발전을 가속 추진하여 농민들이 산업 발전수익을 더 많이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향촌진흥의 핵심은 산업진흥이다. 마오중밍(毛中明) 후베이(湖北)성 중국 특색 사회주의이론체계 연구센터 중남(中南)민족대학 지부 연구원은 “산업발전은 빈곤 탈출의 근본책이자 향촌진흥의 장기전략”이라면서 “빈곤퇴치 임무 완수 후에는 산업진흥을 계속 강조해야만 빈곤퇴치 성과를 더욱 견고히 다질 수 있으며, 상대적 빈곤을 점진적으로 해결하는 장기적 기체를 구축하여 근본적으로 빈곤의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잘 활용하여 우수농산품의 지역 공동브랜드를 구축하고, 시장의 힘을 이용해 농산품 온라인 판매플랫폼을 만들어 농업과 1·2·3차 산업의 융합발전을 통해 빈곤퇴치를 추진함으로 빈곤지역의 지속가능한 산업진흥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진흥을 실현하려면, 적합한 산업 모색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에 대해 쑹훙위안(宋洪遠) 중국 농업농촌부 농촌경제연구센터 주임은 “농업 자체의 품질 향상 및 효능 제고에 주목함과 동시에 신사업 및 신업태 발전에도 주목해야 한다”면서 “지난 몇 년간 중국의 생태농업, 향촌 관광, 전자상거래, 농촌 온라인 판매, 가공업, 특색마을 등등 사업의 가장 큰 난제는 동질화를 피하는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신산업과 신업태는 크로스오버와 융합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진흥 실현에는 신형 농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쑹구이우(宋圭武) 간쑤(甘肅)성 중국 특색 사회주의이론체계 연구센터 특별연구원은 “신형 농민은 반드시 농업을 사랑하고 기술이 있으며 경영에 능한 사람이어야 하며, 이는 현대농업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쑹 연구원은 “신형 농민을 양성하려면 더 많은 현지 인재를 발굴할 필요가 있으며, 향촌 내에서 인재-토지-자금-산업 간의 선순환을 이루어 인재를 유치하고 정착시켜 더 많은 고급 근로자가 현대농업산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글｜차오멍웨(曹夢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