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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에 날개 달아줄 ‘산업 인터넷’


2020-07-08      

 

2019 년 3 월 22 일, 이치토요타 신규 공장이 준공됐다. 공장은 스마트 제조와 친환경 제조를 주요 방향으로 제품 품질 , 생산 효율, 자동화, 개성화 수준을 크게 높였다. 사진 / VCG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들이닥치면서 중국은 온 나라가 방역 작업과 대응책 마련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불과 열흘 만에 세워져 ‘중국의 기적’이라 불리는 두 곳의 레이선산(雷神山)병원과 훠선산(火神山)병원 사례는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사실 ‘중국의 기적’이 일어난 데에는 산업 인터넷(industrial internet) 기술의 발달과 무관치 않다. 당시 산업 인터넷 업체 루트클라우드(樹根互聯, Root Cloud)는 공사 현장의 데이터를 정확하게 기록·모니터링해 공사 진도와 설비 이용 현황을 분석했다. 차이나텔레콤 등의 통신사는 데이터에 의존해 불과 며칠 만에 5G망 구축과 기가비트급 광랜 설치를 마쳤고, 온라인 보안업체 치안신(奇安信)은 훠선산병원만의 맞춤 정보시스템 솔루션을 제작했다.

 

최근 중국 제조업의 디지털화·인터넷화·스마트화 경향이 점점 뚜렷해지면서 중국의 산업 인터넷 발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고효율 빅데이터의 가치

‘산업 인터넷’이라는 용어는 2012년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GE는 산업 인터넷이 인간과 데이터와 기계를 연결하고, 기계에서 실시간으로 포착한 데이터와 이를 가공한 데이터 모델이 고부가가치를 지닌 분석 결과를 창출해 제조업의 자산과 운영 효율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간단히 말해 산업 생산 과정에서 데이터를 이리저리 ‘유통’시켜 그 안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결과물 산출의 능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의 제조업 생산 능력을 자랑하는 중국은 전 세계 산업 생산의 4분의 1을 담당한다. 방대한 생산 규모답게 관련 데이터량도 어마어마하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제품 제조업체 폭스콘(Foxconn)의 경우 9000~10000m2 남짓한 공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량만 하루 7TB(테라바이트)에 달한다.

 

기업은 늘 더욱 강력한 연산능력과 안정성을 갖춘 데이터 처리 시스템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기를 원한다. 이런 수요에 맞춰 등장한 것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연산능력이 초당 10조(兆) 회에 달하고 기업의 생산 공정과 자원 분배 관리는 물론 시장 흐름 예측도 가능하다. 원격 데이터센터에는 수만 대의 컴퓨터, 서버가 모여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루고 있다. 기업은 내부 사정에 맞춰 클라우드 플랫폼에 접속해 필요한 연산 기능을 이용하기만 하면 된다.

 

2009~2010년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 텅쉰(騰訊) 등 IT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능에 대한 조기 연구를 시작했다. 2011~2014년에 화웨이(華爲)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했고, 2015년부터는 싼이(三一)중공업, 하이얼(海爾)그룹, 폭스콘 등 각 업계 대표주자들이 제조업에서 쌓은 역량과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산업 인터넷 개발에 나섰다. 현재 중국의 많은 기업에서는 설비·생산라인·직원·창고·공급업체·제품·고객 등을 긴밀히 연결해 산업 총요소·전 산업사슬·전 가치사슬의 새로운 생산·제조·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사실상 산업 인터넷은 이미 중국에 전면적으로 배치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2017년 중국산업인터넷연맹은 중국 산업 인터넷의 직접적인 산업 규모가 약 5700억 위안이며,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을 18%로 계산했을 때 2020년에는 조(兆) 단위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가운데 상당한 산업적, 지역적 영향력을 갖춘 클라우드 플랫폼은 50곳이 넘고, 한 플랫폼 당 산업설비 연결 대수는 평균 69만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스마트화’로 발전

오늘날 산업 인터넷은 점점 더 사람들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상하이(上海) 바오강(寶鋼)그룹은 5G와 로봇, 물류추적 시스템 등의 기술을 이용해 용융아연도금 작업장을 24시간 운영되는 ‘스마트 공장’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블랙아웃 팩토리(黑燈工廠)’라고도 불리는데 모든 파트가 자동화·무인화되어 공장 전체를 ‘소등’한 상태로도 운영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첨단 기술  덕분에 상하이 바오강그룹의 철강 생산량 1톤당 평균 에너지 소모량은 15%, 오염률은 30%, 가공비용은 10% 각각 감소했고 생산력과 노동효율성은 오히려 30%와 20% 향상됐다. 류리화(劉利華)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前) 부부장(차관)은 창장(長江)삼각주와 주장(珠江)삼각주 등지에서 산업 인터넷을 시범적으로 적용하던 일부 기업들이 자재 생산추적, 품질 관리, 수금 등에서 탁월한 에너지 절감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표 가전기업 하이얼그룹은 ‘맞춤 생산’과 ‘스마트 생산’이야말로 산업 인터넷의 최대 매력이라고 여긴다. 하이얼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세탁기 한 대를 생산하는 데는 15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커스터마이징 생산 라인에서는 500가지가 넘는 ‘개인 맞춤형’모델의 작업이 동시에 이뤄진다. 하이얼의 중앙 냉난방 제품의 경우 사용자 맞춤 비율이 100%에 육박한다. 이런 제품은 생산 후 창고가 아닌 고객 주소로 직접 배송되기 때문에 출고 기간이 크게 단축되고 기업의 재고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처럼 산업 인터넷은 기업 생산과 사용자 수요의 매칭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상하이자동차그룹도 맞춤형 제조의 덕을 본 기업 중 하나다. 2017년 스마트형 커스터마이징 모델 ‘다퉁(大通) D90’이 출시되자 수백만 명의 자동차 마니아들이 자신만의 자동차 조립과 개발에 뛰어들었다.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맞춤형 자동차에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사실을 확인한 계기였다.

 

자금·기술 한계 등 해결과제도 많아

최근 자주 거론되는 5G, 빅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신(新) 인프라는 중국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일 뿐 아니라 산업 인터넷 발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5G 기술은 산업 인터넷의 네트워크 안정화에 필수적이고 빅데이터는 산업 인터넷의 자료 분석과 응용의 기초이다. 또한 데이터의 연산·분석·피드백 과정에는 인공지능이 개입해야 한다.

 

향후 전망도 매우 밝다. 광루트클라우드의 황루촨(黃路川) 부사장은 “우리는 인프라 중에서도 고속도로에 해당한다”며 “고속도로가 뚫리면 기업 간의 교류나 운영이 더욱 활발해지고, 이는 중장기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는 엔지니어링 기계, 자동차 장비, 전기·전자, 에너지 설비 영역을 대표하는 기업 여러 곳이 모두 산업 인터넷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3000만곳이 넘는 중소기업들은 수심만 가득하다. 클라우드 플랫폼의 가치는 잘 알지만 자금이나 기술적인 한계가 있고 전문 인재를 채용하기도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산업인터넷연맹 왕천(王晨) 사무차장은 중소기업에 일단 작은 부분부터 ‘디지털화’를 시작해 점점 범위를 넓혀갈 것을 조언했다.

 

중국공정원 왕젠(王堅) 원사(院士)는 “산업 인터넷으로 생성된 빅데이터 자원은 고립되고 분산되며 폐쇄적이라는 점 때문에 데이터의 주권이나 보안 문제와 관련해 일정 수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 데이터 노출을 우려해 산업 인터넷 클라우드 플랫폼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들도 있다.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공업정보화부 등 관련 부처는 2019년 공동으로 <산업 인터넷 보안 강화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2020년 말까지 기본적인 산업 인터넷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갖춘 산업 인터넷 보안업체 몇 곳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처럼 중국은 산업 인터넷 발전의 안전성 강화와 산업계의 빠른 도입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정쉬 ( 鄭煦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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