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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대의 랴오닝, 발전의 새 장을 쓰다


2019-10-25      

랴오닝에 위치한 다롄(大連)항은 중국 동북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종합적 대외 무역 항구다. 사진/궈사사(郭莎莎)

신중국 최초의 제련강, 최초의 비행기, 최초의 유람선……. ‘공화국의 맏아들’인 랴오닝(遼寧)은 신중국의 산업이 일어서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또한 랴오닝은 신중국 산업사상 ‘최초’의 수식어가 붙는 1000여 개 제품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 경제가 구조전환 및 업그레이드 중인 가운데, 과거의 구 산업기지는 경제성장 동력이 약해지는 엄준한 시험에 직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8년 9월 27-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랴오닝성을 시찰하며 동북진흥 심화 추진을 위한 좌담회를 주재했다. 시진핑 주석은 이 자리에서 동북진흥에 관한 ‘처방’을 제시했다.‘방향 조준, 정력(定力) 유지, 양장피단(揚長避短·장점은 발휘하고 단점은 극복한다), 우위 발휘,  일이관지(一以貫之·하나의 이치로 모든 것을 꿰뚫다), 구구위공(久久為功·끈기를 가지고 견지하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소매를 걷고 열심히 일하기, 환경 조성, 중진웅풍(重振雄風·한때 낙후하고 쇠퇴했으나 다시 발전하고 흥성해짐)’이 그것이다. 새로운 시대, 랴오닝은 완전히 새로운 발전을 맞이하게 되었다. 전면적·전방위적 진흥을 실현할 견실하고 힘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선양송풍기그룹에서 생산한 회전자. 선양송풍기그룹이 생산한 제품은 석유화학공업·천연가스·야금·전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사진/궈사사(郭莎莎)

자주혁신으로 새로운 도약 
선양송풍기그룹(沈陽鼓風機集團)의 생산라인 현장에서는 푸른색 작업복을 입은 직원들이 생산활동에 매진 중인 것을 볼 수 있다. 대형 원심압축기와 왕복식 압축기, 증기터빈 등 ‘공업의 심장’이라 불리는 ‘선양송풍기’의 ‘중기(重器)’들은 바로 이곳에서 설계·제조된 뒤 국내외 곳곳으로 수출되어 석유화학공업·천연가스·공기분리·야금·전력 등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선양송풍기그룹은 1934년 창립됐다. 1952년 확장과 개조를 거쳐 중국 최초의 송풍기를 생산해 중국 최초의 송풍기 전문 제조업체가 되었다. 회사 설립 초기만 해도 중국의 중대 장비제조 기술력은 해외 기업에 크게 못 미쳤다. 선양송풍기그룹은 장기간에 걸쳐 핵심기술 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으며, 때문에 생산 제품 또한 일부 소형설비로 제한되었다. 

“1960년대 만들었던 것은 가장 간단한 소형 통풍기였다. 70년대에 이르러 해외 기술 일부를 도입했다.” 양젠화(楊建華)는 선양송풍기그룹 제조공장의 리벳공이자 숙련공이다. 66세의 그는 이곳에 50년간 몸 담으며 회사의 성장과 구조전환, 발전을 직접 겪었다. 동시에 중국 중대 기술장비업계가 과거 후발주자에서 지금의 선두주자가 되기까지 걸어온 과정을 지켜봤다. 

핵심 기술이 없으니 대부분의 중대 공업장비를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핵심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한 선양송풍기그룹은 독자개발의 길로 들어섰다. 1976년 정부 지원 하에 외국 기업의 원심분리 압축기 특허와 기술을 사들였고 이를 바탕으로 연구와 학습에 매진했다. 6년의 노력 끝에 1982년 최초의 원심분리 압축기 생산에 성공, 당시 중국 압축기 제조의 공백을 메웠다. 이후 선양송풍기그룹은 자주혁신의 길을 걸으며 끊임 없는 혁신 실천을 통해 중국 중대 기술장비 업계의 전략형 선두기업이 되었다. 선양송풍기그룹이 생산한 일련의 중대 기술장비는 중국 국내 공백을 메움과 동시에 해외 기업들의 기술독점을 종식시켰다. 선양송풍기그룹은 또한 과학기술 혁신이라는 중요한 엔진을 통해 기업의 구조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실현했으며, 쉼 없이 변화하는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자주혁신은 선양송풍기그룹이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자 모든 ‘선송 인(人)’들이 실무에서 변함 없이 실천하는 규칙이다. 양젠화 같은 원로 기술자는 물론이고 이후의 젊은 직원들 또한 예외일 수 없다. 

마창하오(馬長好)는 선양송풍기그룹 회전자 제조공장에서 수치제어를 맡고 있다. 그에게 있어 혁신은 선양송풍기그룹 업무에서 결코 없어서는 안 될 일부분이다. 그는 “선양송풍기그룹에서는 핵심기술 연구개발(R&D)이든, 우리 같은 일선의 기술공들이든, 모두 혁신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실제 마창하오는 부단한 혁신을 통해 많은 신제품의 기술 난관이나 복잡한 부품의 테스트 가공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자신이 개발한 ‘8가지 평균 정법(正法)’으로 터빈의 평행성능을 눈에 띄게 제고시키기도 했다. 100만t급 에틸렌 압축기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기술 개량을 통해 정방향·역방향 절삭 상호 결합 방법을 채택함으로써 정밀도를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가공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아울러 그가 제시한 ‘원호 버클식 배합각도깔개’ 작업복 기술은 회사로 하여금 매년 수백만 위안의 경비 절감을 가능하게 했다. 

마창하오는 혁신과 R&D에 투신한 선양송풍기그룹의 수천 명 직원 중 한 명이다. 혁신적인 분위기 속에서 선양송풍기그룹은 수년간 200여 개의 특허를 획득했고, 국가과학기술진보상 3개와 중국 특허상 1개를 수상했다. 또한 국가 중점 신제품 8개, 성(省)급 과학기술성과상 138개, 시(市)급 과학기술성과상 98개도 받았다. 2017년 선양송풍기그룹은 10만 공분(空分)압축기의 국산화를 실현했다. 이 역시 선양송풍기그룹이 혁신과 R&D를 강조하며 거둔 많은 성과 중 하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신쑹이 제조한 로봇이 화려한 ‘베이징 8분’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궈사사(郭莎莎)

해외로 뻗어나가는 신기술 ·신산업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당시, 24개의 ‘얼음 스크린’과 롤러 스케이트를 탄 24명의 배우들이 보여준 ‘베이징 8분’ 공연을 기억할 것이다. ‘얼음 스크린’에 띄워진 끊임 없이 변하는 형상, 그리고 로봇과 배우들 간의 정확한 움직임까지……. ‘베이징 8분’ 공연은 뿌리 깊은 전통을 가진 중화문화와 현대적 숨결이 충만한 인공지능 간의 완벽한 융합을 보여주었고, 전 세계인들에게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했다.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24개의 ‘얼음 스크린’, 바로 선양 신쑹(新松)로봇자동화주식유한회사가 개발한, 디스플레이 장치가 탑재된 24대의 이동식 로봇이다. 

“당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매우 적었다. 정식으로 임무를 부여받은 뒤 제품을 설계하여 공연에 투입하기까지 불과 4개월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신쑹 홍보부 하언징(哈恩晶) 부장의 말이다. 하 부장 소개에 따르면, 로봇 기술을 대형 문화공연에 응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낮은 온도·강한 바람 등 열악한 공연 현장 조건을 고려하여 설계팀은 로봇의 알고리즘을 업그레이드 했고, 레이저·시각·자연윤곽 3가지 항법방식도 처음으로 응용했다. 이를 통해 무대 위 로봇의 직선·곡선·측면 이동과 회전 등 다양한 동작을 가능하게 했다. 나아가 이동식 로봇과 사람 간의 완벽한 조화를 실현한 것은 물론, 실수 없는 완벽한 무대효과까지 만들어냈다. 

신쑹은 2000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로봇 및 선진장비 전문제조기업이다. 무에서 유를 창출하고 약한 존재에서 강한 존재가 된 중국 로봇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정을 지켜보았으며, 로봇업계 발전사상 수 많은 ‘신화’를 쓴 기업이기도 하다. 설립 초기, 신쑹은 한국 삼성에 기술을 팔았다. 로봇 기술의 첫 번째 수출을 실현한 것이다. 2006년 중국 최초로 공기청정로봇 개발에 성공했고, 2014년 세계 최초의 로봇생산라인을 조업에 투입했다. 2018년에는 신쑹이 개발한 중대형 로봇이 글로벌 최대 환승허브인 싱가포르에 상륙했다. 이는 신쑹의 실외용 중대형 로봇이 정식으로 국제시장에 진출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재 신쑹로봇은 중국 로봇업계 상위 10위권에 드는 핵심 선두기업이자 국가 로봇사업화기지가 되었다. 신쑹이 개발하여 100% 독자 지식재산권을 갖는 로봇만 해도 산업용 로봇·이동형 로봇·특수로봇·서비스로봇·협동로봇 등 5대 계열에 걸쳐 100가지 제품이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 내수뿐만 아니라 신쑹은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이다. 하 부장은 “이동형 로봇·산업로봇·서비스로봇·스마트물류 등 신쑹의 많은 제품라인들이 현재 대량 수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신쑹은 전세계 3000여 개 글로벌 기업에 산업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수출 대상국은 35개국(지역)으로 늘어났다. 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주변의 17개 국가(지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파죽지세로 국제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신쑹은 국가와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농업관광으로 ‘신농촌’ 만들어
단둥(丹東)시 펑청(鳳城) 다리수(大梨樹)촌에 들어서면 북방수향(北方水鄉)의 전경을 볼 수 있다. 흰 벽에 검은 기와, 소교(小橋)와 흐르는 물 등 전통적 경관이 눈앞에 펼쳐진다.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와 질서있게 들어선 가옥, 없는 것 없이 구비된 인프라까지……. 어느 것 하나 신농촌의 활력을 담지 않은 것이 없다. 

수년 전, 다리수촌은 자연조건이 열악한 농촌 마을이었다. 산은 속 머리를 훤히 드러내고 있었고, 강은 수시로 범람했으며, 땅이 부족해 먹을 것이 늘 부족했다. 산은 황폐하고 물은 부족하며 땅은 좁고 사람은 많았던 과거의 자연조건은 다리수촌을 가난의 진흙탕에 가뒀다. 그 결과 개혁개방 초기까지 이곳 주민들의 일인당 연간 소득은 90위안에 불과했다. “옛날에는 산에 돌과 잡초뿐이었다. 그 무엇도 심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마을에는 돈이 될 만한 산업이 없었고 때문에 매우 가난했다. 밖으로 나간 사람들은 다리수촌 출신이라는 것을 숨기기까지 했다. 부끄러웠으니까.” 52세의 처스리(車世利)는 그 시절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리수촌은 다리수 강 양 편의 만주족 마을에서 영감을 받아 마을 전체를 ‘흰 벽과 검은 기와, 작은 다리와 흐르는 물’의 특징을 가진 북방수향으로 조성했다. 사진/궈사사(郭莎莎)

가난하고 낙후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마오펑메이(毛豐美) 당시 서기의 진두지휘 하에 촌 주민들은 ‘경영’을 시작했다. 현(縣) 최초의 여관인 ‘룽펑(龍鳳)여관’의 문을 연 것이다. 개업 1년만에 여관 매출액은 100만 위안을 넘겼다. 돈이 벌리고 주민 소득이 높아지자 마오 서기는 어렵고 힘든 민둥산 개간으로 눈을 돌렸다. 1989년부터 마오 서기는 주민들을 이끌고 돌과 잡초뿐인 산에 올라 직접 삽을 들고 산을 다듬었다. 또한 계단식 밭을 정돈하고 과수도 심었다. 그렇게 하기를 10년, 황폐했던 산골 마을은 ‘녹수청산(綠水青山)’의 아름다운 농촌으로 탈바꿈했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워지자 관광을 오는 사람들도 자연스레 늘어났다. 여기서 비즈니스 기회를 엿본 주민들은 농촌관광업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민둥산이 탈바꿈한 ‘화궈산(花果山)’은 꽃을 감상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서 많은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면적 2만6000무(亩)의 ‘화궈산’에는 살구·복숭아·배·자두·사과·왕밤 등 과수 100만 그루가 심어져 있다. 매년 4-10월이 되면 농업 체험형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곳으로 향한다. 이와 함께 4000만 위안을 들여 조성한 ‘치차이톈위안(七彩田園)’ 현대농업전시관 역시 다리수촌 생태 관광업 발전을 촉진한 중요 부분 중 하나다. 1만2000㎡ 면적의 전시관은 현대 농업 과학기술과 원예경관, 채집 체험 등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다. 매주 주말이 되면 이곳에서 꽃과 풀을 감상하고 이국 분위기를 체험하는 많은 관광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재 생태 농업 관광업은 다리수촌에서 가장 활력 있고 전도유망한 녹색 산업이 되었다. 국가 AAAA급 관광명소·중국거주환경 모범상·중국농업공원·전국생태문화촌·중국녹색마을·중국의 행복한 마을 등의 칭호를 잇따라 얻은 다리수촌. 주민들의 노력으로 조성된 녹수청산은 사방에 혜택을 주는 ‘금산은산(金山銀山)’이 된 지 오래다. 

관광업의 발전은 마을에 가시적인 경제효과를 가져다 주었다. 2018년 다리수촌이 유치한 관광객 수는 연인원 37만5000명, 관광수입은 약 3600만 위안(약 60억5500만원)을 기록했다. 관광업의 성행은 또한 마을 내 관련업계의 발전을 촉진했다. 마을 주민 처스리가 운영하는‘라오처(老車)여관’은 관광업의 발전과 함께 경영수입 또한 점점 늘어나고 있다. 두뇌회전이 빠른 처스리는 자신의 여관에서 지역 특산물과 이색문화셔츠도 팔기 시작했다. “지금의 마을 사람들은 외부에 나가자마자 다리수촌 출신이라고 한다. 그러면 외지 사람들 모두 부러워하곤 한다.” 처스리의 얼굴에서 자부심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글|차오멍웨(曹夢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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