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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결제 시대, 구조전환 나서는 ATM


2018-06-21      

글|가오롄단(高蓮丹)

 

 

  최근 중국인의 일상 소비생활에서 모바일 결제 사용이 날로 빈번해짐에 따라 ‘종이돈’을 사용하는 모습은 점점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외출 시에 현금을 지참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은행 창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금을 찾는 일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흔히 말하는 ATM이란 돈을 예금하거나 예금된 돈을 인출하거나, 혹은 계좌이체 등이 가능한 자동화 기기를 가리킨다. 1967년 최초로 등장해 1987년 중국시장에 선보였으며, 편리하고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광범위하게 보급되었다. 그러나 이런 ATM이 오늘날에는 점차 외면을 받고 있다.

 

  하락 중인 ATM 사용률  

  베이징(北京) 내 유명 상업지역 중 한 곳인 시단(西單). 한광(漢光)백화점은 이곳 상업지역에서 인기 있는 쇼핑몰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이곳을 찾는 이들 중 ATM 사용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상점 내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는 것 역시 보기 드문 일이 되었다. “많은 브랜드 매장의 자체 카운터에서 ‘QR코드 결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현금이나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은 보기 힘들어졌다. 매장 자체 카운터 직원이 쇼핑몰 중앙 계산대를 사용하는 것은 고객에게 영수증을 발급해줘야 할 때 뿐이다.” 한광백화점 매장 내 판매원의 말이다. 과거 인구 밀집지역에서 ATM 앞에 긴 줄이 늘어서 있던 장면이 아직 눈에 선하지만 요즘의 인기 상업지역·병원·지하철역·주거지역 내 은행 ATM 앞은 한산하기만 할 뿐이다.

  지난 1년 간 ATM 기기가 옮겨진 사례도 적지 않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쟈오퉁(交通)은행의 칭다오(靑島) 일대 ATM 기기 20여 대가 사라졌다. 쇼핑몰·마트·거주단지·공장밀집지역의 일일 거래 건수 10건 이하의 ‘저효율 기기’였다.

  중국런민(人民)은행이 발표한 <2017년 지불체계운영 종합상황>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중국 은행업계가 보유한 ATM 수는 96만600대로 전년 말 대비 3만6400대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6년에는 은행 ATM 증가량이 5만7500대였고, 2015년의 증가량은 25만1800대를 기록했었다. 2015년 25만1800대 증가 이후 2017년 3만6400대 증가까지 불과 3년 만에 은행 ATM 증가량은 85% 감소한 것이다. 이중 일부 은행의 경우 ATM 투입량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는데, 실제로 중국(中國)은행의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말 이 은행의 ATM 수는 4만2507대로 2016년의 4만6810대 대비 9.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쑤닝(蘇寧)금융연구원 자오칭(趙卿) 수석연구원은 “ATM 개설은 점포망에 대한 보충으로서, 고객에게 예금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었지만 전자결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지금은 사람들의 현금 수요가 낮아지게 됐다. 은행의 일부 ATM의 경우 그 수익으로 비용을 커버하기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이관(易觀)의 왕펑보(王蓬博)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의 결제습관이 변화함에 따라 향후 ATM 수량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증하는 모바일 결제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문화의 변화로 ATM 시대는 점차 막을 내리고 모바일 결제 시대가 다가왔다.

  “요즘은 군고구마를 파는 노점상에서도 QR코드로 결제를 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장사에 지장이 생길 것이다!” 정저우(鄭州)시 황허둥(黃河東)로에 위치한 아카디야(阿卡迪亞) 아파트 상가에서 150m2 규모의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류(劉) 씨의 말이다. 류씨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 결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충칭(重慶)에서 훠궈(火鍋)집을 운영하고 있는 또 다른 이는 “고객의 70-80%가 모두 휴대폰 QR코드로 결제를 한다. 현금 매출은 500위안(약 8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고객 대부분이 휴대폰 결제를 사용한다. 냉장고에 붙여 둔 즈푸바오(支付寶, 알리페이)나 웨이신(微信, 위챗) QR코드를 스캔한다. 아주 편리하다”고 말했다.

  <중국 지불결제업계 운영보고(2018)>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국내 상업은행이 처리한 모바일 결제 업무는 총 375억건, 금액은 202조 위안 이상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06%, 28.8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비(非)은행 결제기관이 처리한 모바일 결제 업무는 총 2390억건, 금액 은 105조 위안 이상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6.53%, 106.06% 늘어났다. 모바일 결제 가운데서는 바코드 결제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결제기관이 처리한 바코드 결제 업무는 총 73억여 건, 결제 금액은 9100억 위안으로, 소비 비율이 99.93%를 차지했다. 소비금액별로 살펴보면 1-100위안 거래가 33.68%, 100-500위안 거래가 52.65%를 차지해 소액·편리·친 소비자 결제의 특징을 보였다.

 

  ATM 제조업체들의 실적 악화

  모바일 결제와 희비가 엇갈리는 ATM 시장의 부진은 제조업체와 운영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삼판(新三板, 장외 주식시장) 상장기업인 웨이전촹이(維珍創意)는 지난 3월 23일 2017년도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웨이전촹이의 2017년 매출액은 4300만6000 위안으로 전년 대비 60.74% 감소했다. 주주귀속 순이익은 318만1900 위안으로 전년 대비 90.6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사이트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베이징웨이전촹이과기유한회사는 창립 이래 ATM 설계·보안프로그램 설계 및 연구개발(R&D), 판매에 주력해왔다. 2017년 실적이 악화한 데 대해 회사 측은 실적 보고서에서 ‘모바일 결제의 충격으로 인해 은행 ATM 등 현금류 자동설비 배치가 정체 심지어 위축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중국 ATM 업계에서 실적 급감 등의 어려움이 비단 웨이전촹이만의 일은 아니다. ATM 설비 제조업체 신다퉁(新達通)은 2017년 실적 보고서에서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모바일 결제의 부상으로 금융 자동설비 시장의 전반적 수요가 현저하게 감소했다. 또한, 업계 경쟁 악화로 판매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제품 판매 마진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내 ATM 업계 1인자도 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2008년 이후 10년 연속 중국 ATM 시장 판매량 1위, 세계 4위의 자리를 지켰던 광뎬윈퉁(廣電運通) 역시 지난해 매출액 감소를 기록했다. 광뎬윈퉁의 지난해 ATM 설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37% 감소한 16억20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화’로의 구조전환

  ATM 이용이 날로 감소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ATM이 도태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ATM 시장 위축은 대세가 되었다. 그러나 은행 영업점 업무 처리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ATM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유를 보면, 먼저 중국 지역 간 발전 상황이 다르다. 발전이 더딘 지역에서는 아직도 현금거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여전히 ATM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현금이 필요 없는 장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은행 ATM에 위기를 초래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또한 ATM의 업그레이드 및 구조전환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IT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은행 영업점 구축은 ‘스마트화’ ‘경량화(輕型化)’ 방향을 따라 발전할 것이고, ATM 또한 구조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면서 다양한 종류·완전한 기능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실제로 취재 도중 은행 영업점들에 전통적인 ATM뿐만 아니라 더욱 다양한 ATM 스마트설비가 투입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베이징 시훙먼후이쥐(西紅門薈聚)쇼핑센터 1층에 위치한 궁상(工商)은행 영업점. 이곳은 영수증발급프린터·비용납부조회기·스마트 셀프 단말기·은행상품 수취기·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추고 있었다. 이중 스마트 셀프 단말기로는 예금 잔액 및 계좌이체 내역 조회가 가능하고, 비밀번호 변경·은행카드 분실신고도 할 수 있다. 또한,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으며 인터넷 뱅킹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교통위반 벌금·통신비·인터넷 사용료·수도세·전기세·난방비 납부가 가능하고, 병원 진료 접수와 재테크 서비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중국런민대학교 충양(重陽)금융연구원 둥시먀오(董希渺) 수석연구원은 “ATM의 스마트화 구조전환과 업그레이드는 첫째, 스마트화의 단점은 피하고 장점만 취해야 하고, 둘째, 프로세스 최적화로 스마트 지식을 프로세스 안에 삽입·응용해야 하며, 셋째, 빅데이터·클라우드 컴퓨팅·인공지능 등 기술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광뎬윈퉁은 2017년 실적 보고서에서 2017년 블록체인·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극 탐색했고, 세계적인 안목과 자본수단으로 산업의 구조전환 및 업그레이드를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광뎬윈통은 현재 주요 은행들과 손잡고 ‘안면인식 현금인출기’를 출시했고, 이에 따라 고객들은 카드가 없어도 얼굴 인식으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게 되었다. ATM기 앞에 서서 카메라를 쳐다본 뒤 휴대폰 번호와 인출금액,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다.

  신용카드 전문가 둥정(董錚)은 “결제의 모바일화 추세는 막을 수 없고, ATM 업계의 전반적인 쇠퇴는 아주 현실적인 문제”라며 “지금의 큰 흐름 속에서 ATM 생산업체들의 구조전환은 당면과제”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금융IT 물결 속에 ATM 생산업체뿐만 아니라 카드 제조업체 또한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고,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사이버 카드가 등장할 것이다. 다만 카드 생산업체들은 아직 카드 수량 증가의 후광에 가려 있어 ATM 생산업체들의 위기상황이 더 커보일 뿐이다. 업계 인사들은 향후 스마트 설비가 사람의 업무처리를 대체할 것이며, 더욱 스마트화한 제품으로의 구조전환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예로 영상금융자동화기기(VTM)와 스마트자동화기기(ITM)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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