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7 인민화보
2013년 인터넷보험이 출시된 이후 몇 년 동안 성장을 거친 인터넷보험 관련 기업들은 점차 각자의 발전 방향을 찾아갔다. 현재 인터넷보험은 기존 보험사의 인터넷 판매 플랫폼 및 자본이 투입된 인터넷 보험사 두 종류로 나뉜다.
편리·개성·실익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회)가 발표한 2017년 1분기 보험업 최신 동향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원수보험 보험료 수입은 1조5866억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45% 증가했다. 인터넷보험 계약 건수는 19억58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46% 증가해 빠른 발전세를 보였다.
기존 보험업계에는 절차가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조항이 많으며, 보상이 불편하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인터넷보험이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주요 원인은 인터넷보험이 자신의 강점을 잘 살려 기존 보험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중청(鍾誠) 안신(安心)인터넷보험 총재는 “인터넷보험의 가장 큰 강점은 보험 운영 프로세스와 서비스 품질 혁신에서 비롯된다”며 “인터넷보험은 금융과 과학기술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보험업의 경영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낮춰 소비자에게 개성화된 상품과 인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 플랫폼에서 여러 종류의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 고객이 인터넷보험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핑안보험몰(平安保險商城)’ 사이트를 열면 ‘여행자보험’ ‘자동차보험’ ‘교통상해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 하나를 클릭해 관련 정보, 온라인 결제 등 정보를 기입하면 보험 가입이 완료된다. 이처럼 보험 가입이 간편하다는 것은 인터넷보험의 특징 중 하나다.
또한 인터넷보험은 보험료를 낮추고 투명하게 했다. 플랫폼에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 인터넷보험 상품은 제3자의 개입이 없고 중간 수수료 등도 없기 때문에 기존 채널에 비해 20-30% 저렴해 보험료 면에서 실익을 제공한다.
장레이(張磊) 처처커지(車車科技) 최고경영자(CEO)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 최근 비운행 환급을 선택한 사용자는 주로 1선 도시의 25-45세 차주로, 이들이 바로 인터넷 주 사용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소비자의 필요에 따라 보험료를 선택할 수 있게 하니 사용자는 자기가 주도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보상 청구도 온라인 앱(APP)을 통해 할 수 있어 신세대 차주나 인터넷 사용자의 니즈에 잘 부합한다”고 말했다.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설계한 개성화된 인터넷보험도 시장에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 환자의 건강보험, 운전 습관에 따른 맞춤형 자동차보험 등이 있다.
상황별 보험으로 고객만족
시장 교육 부족으로 기존 보험에 대한 사용자의 호감도는 높지 않다. ‘보험’ 하면 말 잘하는 보험설계사를 먼저 떠올리고, 심지어 ‘사기’와 ‘속임수’ 등 단어와 연결시키기도 한다. 또한 보험의 본질은 빈도가 낮고 수요가 약한 상품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기존 보험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보험은 특수한 금융상품으로 비등가계약이다.” 양저(楊喆) 다샹(大象)보험 CEO는 “모든 사람이 100위안을 들여 앞으로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보장받고 싶어하지는 않는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때문에 국내든 해외든 보험은 판매를 통해 선도한다.
반면 다양한 상황에 따라 설계한 상황별 보험은 인터넷 사용자의 파편화된 수요를 보다 잘 만족시킨다. 이런 상품은 인터넷 사용자의 일상생활에 파고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장이 잦은 사람이 씨트립(CTrip)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선택하면 마지막 결제 단계에서 ‘교통상해보험’ ‘연착보험’ 등 선택 항목을 보게 된다. 체크하면 항공권과 같이 구매하고 결제할 수 있다. 또는 인터넷 쇼핑을 할 때 결제 창에 ‘반품보험’ ‘운송보험’ 등 선택 항목이 나타난다. 상품의 정상적인 반품과 운송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보험은 ‘상황에 알맞기’ 때문에 소비자가 쉽게 받아들이고 가입한다.
또한 상황별 보험은 가입이 보다 간편하다. 전 단계에서 개인 정보를 이미 기입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휴대전화 구입시의 ‘액정 파손 보험’, 호텔 예약 취소로 인한 손실을 보상해주는 ‘예약 취소 보험’은 물론 ‘시든 생화(生花) 보상보험’ ‘전용차량 운전기사 우회 보상보험’ 등도 있다. 이렇게 세분화된 보험이 네티즌의 일상생활에서 점점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는 ‘상황별’ 보험은 중소 인터넷보험사에게 중요한 기회라며, 인터넷보험 상품의 동질화가 심각한 현 상황에서 ‘상황별’ 보험 상품은 크고 작은 상황의 수요에 따라 많지만 자잘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더 나아가 ‘보모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기존 보험사들에게는 ‘할 시간이 없고 고려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제3자 플랫폼 형식으로 존재하는 대다수 인터넷보험사에게는 기회가 된다.
자본의 주목을 받다
보험 기술이 발전하고 정책이 발표되면서 인터넷보험은 보험업 발전의 새로운 엔진이 됐다. 보감회 최신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보험업계 전체 보험료 수입은 3조 위안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인터넷보험이 2400억 위안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신규 보험 61억6500만건 중 64.59%가 인터넷보험이었다. 인터넷보험이 중국 보험 소비의 최대 성장점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자본이 이 큰 파이를 그냥 지나칠리 없다. 보감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인터넷보험사 수는 117개였고 그 뒤를 이어 다양한 자본이 몰려들었다. 그중에는 알리바바(阿里巴巴), 바이두(百度),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 같은 거대 자본도 있다.
장레이 처처커지 CEO는 “2012년부터 투자기관들이 재테크와 인터넷 대출 등 인터넷 업종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최근 보험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지난해 인터넷보험사들이 조달한 투자 규모가 200-300억 위안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중진국에 진입했다. 이 단계는 보험 소비가 폭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본이 몰려오는 것은 당연하다. 창업자도 이 분야에서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보험과 동반 성장
보험의 인터넷화가 이미 시대의 흐름이지만 업계 관계자는 기존 보험사가 국내 주요 시장을 점령한 만큼 앞으로 보험업계에 두 가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있다. 즉 기존 보험사는 보험상품을 설계하는 상품 제공자가 되고, 인터넷보험으로 대표되는 기업은 보험 판매와 보상, 관련 서비스를 맡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인터넷보험의 보험 가입이 간편하고 일상생활과의 상관성이 점점 높아져도 기존 보험은 여전히 존재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일부 장기보험의 경우 보험설계사가 직접 방문해 심사해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우방(友邦)보험에서 10년 정도 근무한 왕커(王可) 씨는 기자에게 기간이 짧고 사실 인정이 편리한 보험은 인터넷화가 비교적 쉽지만 장기 보험, 가령 생명보험이나 재테크 배당형 상품은 보험설계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생명보험을 예로 들면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의 신체 상황, 가족 구성원, 건강 상태, 재산 상황 등을 전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때문에 보험설계사에 대한 요구가 높다. 설계사가 보험, 투자, 의학, 법률 등 분야의 내용을 알아야 종합적인 판단을 내려 가입자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할 수 있고 동시에 보험사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은 보험설계사가 처리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현실에 대해 전문가는 인터넷을 통해 고객 확보, 서비스 확대, 고객 관리 분야를 혁신하면 앞으로 보험설계사의 생산력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리하오젠(李浩堅) 차오지위안줘(超級圓桌) 창립자는 “보험시장은 전문적인 보험설계사의 서비스가 필요하다. 인터넷이 발전한다고 보험설계사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고 오히려 보험설계사를 도와 영업 효율을 높이고 호감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보험가입자에 문제가 발생해 일단 문제 해결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 예를 들어 몸에 문제가 생겨 우선 의사에게 진찰받고 보상 청구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 맞춰 보험사는 ‘질병보장+의료서비스+건강관리’ 상품을 출시해 보험가입자를 위한 ‘개인 맞춤’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해 문제 해결을 처음부터 끝까지 돕는다. 이로써 보험의 기능이 확대된다.
관리감독 속에서의 규범 발전
규범 발전을 전제로 혁신을 장려하는 것도 보험업 감독의 기본 원칙이다. 2015년 <인터넷보험 관리감독 임시시행 방법>이 공포된 이후 인터넷 보험업계는 무질서한 성장에서 규범적 발전으로 변화했다. 2017년 공표된 <손해보험사 보험상품 개발 안내>는 인터넷보험 상품 혁신의 ‘네거티브 리스트’를 명시했다. <중국 보감회 보험업 리스크 예방 및 통제 업무를 한층 강화하는 것에 관한 통지>에서는 인터넷보험 등 각종 신형 보험업무의 리스크에 보다 관심을 갖고 업무 혁신과 기업 경영관리 능력, 리스크 관리 및 제어 능력, 전문인력 배치 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범 발전’ 선행이 새로운 시기의 인터넷보험 혁신의 기본 원칙이고, 리스크 통제 가능을 기초로 혁신을 추진하는 것이 포스트 관리감독 시대 인터넷보험 발전의 중요한 철학이다.
인터넷보험에 자본이 대규모로 유입되기도 하지만 발전 과정에서 이상 현상과 이로 인한 리스크를 피할 수 없다. 보감회는 ‘문제가 있는’ 보험상품을 긴급 판매 중단시켰다. 올 4월 보감회는 보험사에게 인터넷보험을 중요시하라고 통지하면서 자질을 갖추지 않은 제3자 플랫폼과 인터넷 업무를 진행해선 안 된다고 명시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보험은 탐색 단계로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금의 걸음 걸음은 모두 모색하면서 전진하는 것으로 혁신 유지는 ‘동력’이고 법률 준수는 ‘마지노선’이라고 강조했다. 관리감독 환경 개선, 업계 발전 변화, 자본 대규모 유입 등 요소가 중첩되면서 앞으로 인터넷보험 업계는 내실을 다진 뒤 새로운 폭발적인 기회를 맞을 것이다. 동시에 시장 참여 주체는 규범과 혁신 사이에서 새로운 블루오션을 열게 될 것이다.
글|웨이자오리(魏昭麗)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